
발행 폭탄 우려에 한국은행의 매파 기조까지 겹치면서 공사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 등의 공공기관에서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역개발채 5년물의 이달 평균 금리는 3.22%로 전월 대비 3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LH채 3년물 금리는 2.73%에서 3.19%로 46bp 올랐고, 한국전력공사채(한전채) 3년물 금리도 36bp 뛰었다. 모두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역시 전월 대비 27bp 오른 2.87%를 기록했지만 공사채 상승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급등이 내년 공공부문 발행 증가에 대한 ‘선제 반응’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공공주택 공급 확대,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등 주요 정책 과제가 모두 공기업 자금 조달 확대와 직결되는 데다 공사채는 위험가중치 0%로 주로 은행이 매입하는 구조여서 공급이 급증할 경우 은행 흡수력만으로는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통상부가 추진 중인 첨단전략산업기금채는 연간 최대 15조 원 발행이 가능한 정부보증채로, 기존 공사채·특수은행채와 동일한 투자 풀에서 수요를 유치해 수급 부담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LH는 정부의 주거안정·공공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따라 내년에 가장 공격적인 조달 확대에 나설 공기업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2029년까지 LH 공사채 증가 예정액이 약 10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공사채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과 금리 차) 확대로 민간 크레디트 시장 수급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 위험이 거의 없는 공사채 금리가 급등할수록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여전채로 향할 투자 수요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사채 스프레드 확대는 공급 우려의 초기 신호”라며 “내년 공공부문 발행이 본격화하면 회사채·여전채 수급에도 불똥이 튀며 시장금리 변동성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종목 이야기] 모간스탠리 "오라클 CDS 2008년 최고치 근접 위험"](https://img.newspim.com/etc/portfolio/pc_portfolio.jpg)


![서학개미에게 '화살'을 쏠건가 [목요일 아침에]](https://newsimg.sedaily.com/2025/11/27/2H0M7O3KOD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