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핫한 ‘한국’의 모든 것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 드라마, K-POP, 식품 등 여러 분야의 산업이 고르게 화제인 가운데, 한국관광공사가 16일 발간한 ‘외래 관광객 지역 관광 활성화 현황 분석 보고서’ ‘OTA 활용 가이드’를 통해 방한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 관광’의 매력을 살펴봤다.
◆‘한국관광 버킷리스트’ 봤더니…한식 먹고 쇼핑하고파=‘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를 보면 ‘일본’(21%) 관광객이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또 ▲중국(18%) ▲미국(10%) ▲대만(9%) ▲베트남(4%) ▲홍콩(4%) ▲싱가포르(3%)▲필리핀(3%)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국 여행에서 이들이 계획한 관광 일정은 뭘까? 외국인들은 주로 한국에서 ‘식도락 관광’(59.8%)과 ‘쇼핑’(57.9%)을 희망했다. 또 ▲자연경관 감상(36.4%)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27.5%) ▲K-POP·K-드라마 촬영지 방문(16.0%) ▲전통문화체험(14.9%) ▲놀이공원 및 테마파크(11.4%) ▲뷰티·미용(10.8%) ▲박물관·전시관 관람(10.3%) ▲유흥 활동 및 카지노(7.9%) 등을 계획했다.
◆국적 따라 선호 관광 차이…북미는 ‘유적지 방문’ 기대=국적에 따라 살펴보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동북아 관광객은 ‘식도락 관광’(64.3%)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일본 등 비중화권 동북아 관광객은 ‘쇼핑’(75.9%)과 ‘식도락 관광’(72.0%)을 선호했고, ‘뷰티·미용’(19.3%)에 대한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이밖에 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 역시 ‘쇼핑’(64.1%)을 선호했으나, 상대적으로 ‘고국·역사 유원지 방문’(36.4%)과 ‘전통문화 체험’(20.5%)을 기대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북미 지역 관광객 55.2%는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을 가장 기대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 관광객 역시 각각 61.8%, 54.9%로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을 가장 희망해 아시아 관광객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처럼 ‘진짜 한국’ 즐기는 여행 추이 늘어=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방한 관광객의 트렌드로 ‘로컬처럼 살아보기’를 꼽았다. 서울이나 부산에 사는 누군가처럼, 한국인이 자주 가는 곳에서 음식을 먹고 쇼핑하는 등 ‘진짜 한국’을 즐기길 원한다는 것이다.
‘역시즌 이용 계절 관광’도 외국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름 혹은 겨울만 지속되는 나라의 관광객들이 역시즌을 이용해 한국의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경치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또 직접 입어보거나 만들어보는 등의 체험형 액티비티 여행, 김밥·불고기 등 많이 알려진 한식과 함께 보다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미식 여행도 선호했다.
유럽·미주 지역 등은 전주 한옥마을, 한옥스테이, 템플스테이 등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한국 전통 체험’이 포함된 여행에 특히 관심도가 높았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 직접 방문=평소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에 직접 방문하는 활동도 여전히 인기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사랑받으면서 두꺼운 팬층이 형성됐고, 이들이 한국 여행에서 영상 속 장소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여행플랫폼 ‘클룩’의 관광 상품 중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인 경북 문경을 방문하는 상품이 외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드라마 속 용두리의 실제 배경인 문경 촬영지가 관광 명소가 된 것이다. 일례로 주인공 백현우(김수현)와 홍해인(김지원)이 데이트를 즐겼던 문경 레일바이크와 문경새재 도립공원, 문경 에코월드 등이 포함됐다.
김은혜 기자 ehki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