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tter] 결식 위험 줄었지만…연 30만 명, 푸드뱅크서 희망 찾는다

2024-10-09

전국푸드뱅크는 올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동 2000명에게 ‘호프 푸드팩(Hope Food Pack)’을 전달했다. 푸드팩에는 아이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료품들을 담았다. 국 파우치와 햇반, 스팸 등을 CJ제일제당과 협력업체 미정당이 지원했다. 월 1회 제공되는 이 꾸러미 덕분에 결식우려아동들은 급식 지원이 없는 주말이나 방학에도 식사를 챙길 수 있었다.

푸드팩을 지원받은 솔로몬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한부모가정이나 주말에도 일하는 맞벌이가정의 경우 아이 혼자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을 때가 많다”며 “푸드팩을 받고 나서는 집에서 영양 있는 음식을 챙겨 먹을 수 있어 보호자와 아이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푸드뱅크(Food bank)’는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통기한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유통될 수 없는 식품을 기부받아 결식우려아동, 저소득층, 1인 노인가구 등에 무료로 전달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모델이다. 한국에 푸드뱅크 시스템이 도입된 지는 올해로 27년째다. 지금은 도입 당시보다 결식 위험군이 줄었지만, 여전히 푸드뱅크는 저소득층 지원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푸드뱅크를 통해 매년 전국 30만 명에게 식료품이 전달된다. 권진 예명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푸드뱅크는 저소득층 현물지원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민관협력 시스템이 잘 갖춰진 사회공헌 모델로 세계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푸드뱅크의 역사는 50년이 넘는다. 1967년 미국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시작한 모델이 캐나다·프랑스 등 전 세계로 퍼졌다. 우리나라는 1998년 IMF 경제위기 당시 홈리스, 저소득층 아동의 결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 NGO를 주축으로 식품을 배분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정부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이 물품을 기부하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관리하는 전국 442개 푸드뱅크를 거쳐 지원 대상에게 전달된다.

지난해 푸드뱅크에는 총 2557억6300만원 상당의 물품이 기부됐다. CJ제일제당·농심·대상·LG생활건강·미정당 등 기업 1만3000여 곳이 푸드뱅크의 나눔 체계에 참여했다. 지원 품목은 식품에서 생활용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꿈드림팩’은 여러 기업이 참여해 식품과 생활용품, 문구류를 함께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그룹은 식료품을, LG생활건강은 생필품을, 전국푸드뱅크는 자체 구매한 문구류를 지원한다. 가방에 든 식료품은 총 3500㎈ 내외로, 아동이 3~5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2021년부터 매년 2000명의 아동에게 연간 7회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푸드뱅크는 2020년부터 태풍, 홍수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이머전시 푸드팩’ 사업도 진행 중이다. 농심이 통조림, 햄, 라면 등을 지원한다.

전국푸드뱅크 대표인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앞으로 영양개선을 고려한 신선식품 비중 확대,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순환형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