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어 文 만난 이석연…“文, 현 정치 상황에 답답함 토로”

2025-12-12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나 “극단적 세력이 퍼뜨리는 증오와 분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통합으로부터 갈수록 멀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정치 진영 간 함께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위원장을 향해선 “어느 때보다 국민통합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위원장도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이념에 따른 편 가르기 등 대립과 갈등이 더욱 심해져서 걱정”이라며 “이념적 지향이 다른 국민도 동의할 수 있도록 헌법적 원칙과 가치에 기반해 소통하고 갈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국회가, 정치가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라고 직격하기도 한 이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정치야말로 통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인사를 겸해 통합과 관련한 이야기를 여쭙기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예방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도 들렀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인 『책이라는 밥』과 『사마천 사기 산책』의 서명본을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회고록인 『변방에서 중심으로』와 박민경 작가의 『사람이 사는 미술관』을 추천했다.

두 사람은 이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 개혁’ 같은 첨예한 정치권 이슈에 관해선 대화하지 않았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하고, 답답함을 토로하신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예방 뒤 경남 통도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인 성파 대종사와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이 “불교계가 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며 상처 입은 국민 마음을 보듬어 주고 화합하는 데 나서 달라”고 당부하자 성파 스님은 “사람마다 자기만이 옳다고 강하게 주장하다 보니 통합이 어렵다”며 “각자 길을 가되 남의 길을 해치지 않고 서로 어울려 함께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만나 국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에서 처음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제언한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정청래 대표에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만나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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