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 붕어빵이 해외 유통망을 통해 본격 확산되고 K뷰티 제품이 해외 매체 조명을 받으면서 한국 소비재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류 콘텐츠 노출과 냉동 기술 발전, 합리적 가격 전략이 맞물리면서 계절 한정 간식이던 붕어빵은 연중 판매 상품으로, 화장품은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베이커리 수출액은 3억835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4억3174만달러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으며, 올해도 이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붕어빵과 호빵 같은 한국형 제품군이 이 같은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오뚜기는 다음 달 미국 시장에 팥·슈크림·말차·고구마 등 4종 붕어빵을 출시한다. 회사 측은 전통 팥 맛 외에 현지 취향을 반영한 변형 제품을 함께 구성했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붕어빵을 차세대 전략 품목으로 육성 중이다. 비비고 붕어빵은 2023년 8월 수출을 시작해 미국·일본·필리핀·베트남 시장에서 단팥·슈크림·초코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말차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국내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붕어빵 모양을 적용한 과자 제품도 수출 실적을 높이고 있다. 오리온 참붕어빵은 중국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고, 올해 미국 코스트코 입점 후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K뷰티 제품도 해외 매체 조명과 관광객 쇼핑 수요 증가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판 보그는 17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서울에서 사야 할 K뷰티 제품 7가지"를 소개했다. 기자가 직접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해 선정한 제품들로, "K뷰티는 트렌드가 아닌 생활 방식"이라며 "서울 방문객은 반드시 올리브영에 들러야 한다"고 전했다.
선정 제품은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마스크, 라운드랩 자작나무 클렌저, 뷰티오브조선 선크림, 케어플러스 여드름 패치, 라네즈 립 마스크, 페리페라 틴트, 더샘 컨실러 등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들이다. 보그는 "10~20달러대 가격은 영국 대비 절반 이하"라며 접근성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외국인 쇼핑 증가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4조253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어난 1조557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110여개 매장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지정해 다국어 상담과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K뷰티에 대한 해외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화장품 사용 후 "내 피부가 이렇게 좋아 보인 적이 없다"며 SNS에 인증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