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우(31·KIA)가 본격적으로 셋업맨을 맡는다.
이범호 KIA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조상우를 조금 뒤로 미룰 생각이다. 지금 컨디션이 좋으니까 정해영 앞에 조상우를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무리 정해영 앞, 8회에 조상우를 고정할 계획이다.
조상우는 올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KIA 불펜에 합류했다. 세이브왕 출신인 조상우가 왔지만 KIA에는 지난 시즌 세이브왕 정해영이 있다. 당초 KIA는 중간을 확실하게 막기 위해 조상우를 6~7회에 투입했다. 중간계투진 중에서 조금 앞 차례에 조상우를 기용하고 이후 기존 필승계투조인 전상현 등이 이어받아 9회 정해영이 나서는 패턴으로 경기했다.
조상우는 17일 광주 KT전에서도 선발 양현종이 2-3으로 뒤진 6회초 1사 2루 교체되자 바로 등판해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현재 중간계투 중 가장 투구 컨디션이 좋은 상태임을 확인했다. 승률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KIA는 앞서는 경기에서는 조상우를 8회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기 위해 불펜 전략을 조금 수정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조상우를 8회에, 정해영을 9회에 투입하는 것이 가장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상우를 먼저 쓴 뒤 후반에 경기가 넘어가게 되면 다 써버리고 지는 상황이 나올 수가 있다. 만약 6~7회에 경기가 넘어가면 조상우와 정해영은 아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개막 이후 17일까지 11경기에 나가 8.2이닝을 던지고 2승1패 4홀드 평균자책 2.08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가 지금 많이 등판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껴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시즌 초반에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후반기에도 힘 안 떨어지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