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몸맞는공 1개를 얻어냈다.
이정후는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컵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석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286으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이날 올해 시범경기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섰다. 앞선 경기에서는 3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정후를 대신해 맷 채프먼이 3번 타자로 나섰다.
이날 이정후가 상대한 컵스의 선발 투수는 이마나가였다. ‘던지는 철학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마나가는 지난해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하고 MLB 무대를 밟은 뒤 29경기에서 173.1이닝을 던지며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같은해 데뷔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이런 이마나가를 상대로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첫 대결에서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팀이 2-1로 앞서가던 3회말 두 번째 대결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몸맞는공으로 출루했다.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곧바로 터진 윌리 아다메스의 안타에 3루까지 내달렸고, 1사 후 이마나가의 폭투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이후 이마나가는 물러났고, 이정후는 4회말 2사 1루에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컵스의 왼손 투수 케일럽 틸바와 상대한 이정후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초 수비 때 그랜트 맥크레이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와 맞대결을 펼친 이마나가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이마나가는 2회말 케이시 슈미트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2.2이닝 3피안타 3실점 1볼넷 6탈삼진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