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免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깎아 달라"…법원에 조정 신청

공항 이용객 수 대비 면세점 이용객 수 감소

신라·신세계, 절박한 상황 속 법적 조치 선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낮춰달라며 법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4월29일, 호텔신라는 이달 8일 인천지방법원에 각각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정 기일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됐다.

신라와 신세계는 인천공항 제1·2 여객터미널 내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임대료를 40% 인하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지난 2023년부터 고정 임차료에서 여객 수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과 같이 여객 수가 급감할 경우를 대비해 여객 수와 면세점 임대료를 연동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후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면세점 이용객 수와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여기에 최근 고환율까지 겹치며 손실 폭은 더 커졌다. 두 면세점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50억원, 23억원의 손실을 보며 작년 동기 대비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최근 인천공항의 월간 이용객 수가 약 30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업체는 각각 월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3600억원의 임차료를 부담하는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절박한 심정에 여러 차례 임차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거절돼 부득이하게 법원에 조정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