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까지···쿠팡 왜 이러나

2025-11-30

“그동안 편하다는 이유로 일하던 사람이 죽어도 그냥 썼던 건데, 보안도 엉망이었네요.”

쿠팡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3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댓글은 최근 쿠팡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꼬집는다.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한 불기소 외압 의혹으로 상설특검 출범을 앞둔 데다, 심야 배송에 따른 물류센터 노동자와 택배기사의 과로사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쿠팡은 e커머스 업체로서는 기본인 고객 정보 보호에도 소홀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 단기간에 매출과 주문량 등 외형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질적 성장은 취약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팡이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공개한 자료를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구매이력이 있는 고객)은 2470만명이다. 2020년만 해도 1485만명이었던 활성고객 수는 2021년 1794만명, 2022년 1812만명, 2023년 2100만명으로 늘었다. 유료 회원제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대폭 올린 지난해에도 활성고객 수는 2280만명으로 더 늘었을 만큼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연간 매출도 지난해 40조 원을 돌파해 국내 유통업계 전통강자들을 추월했다. 쿠팡은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지 13년 만인 2023년 처음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분기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은 물론 유통업계에 견고한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쿠팡을 둘러싼 각종 사회적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에만 쿠팡 업무를 하다 사망한 노동자가 7명(물류센터 일용직 4명, 대리점 소속 택배 배송기사 3명)에 달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노조와 정치권 등에서는 심야 노동과 다회전 배송, 마감 시간 엄수 등으로 인한 과도한 고강도 업무 시스템이 과로사 위험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리스크가 잇따라 터지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며 “노동자 복지와 고객 데이터 보호 등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는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e커머스는 가지고 있는 고객의 민감한 정보가 많다보니 보안 관련 예산을 매출 대비해 계속 늘려야 한다며”며 “쿠팡이 대외적 로비에 집중하느라 내실을 기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정부 대관 업무 등을 위해 국회의원 보좌관 등 퇴직공직자를 올해 18명(계열사 포함) 영입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쿠팡 경영진은 본인들이 일으킨 갖은 사회적 논란에 대해 전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전면적인 정책변화와 구조개혁을 약속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쿠팡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질적인 성장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며 “당장 당면한 과로사 문제 등을 해결해 쿠팡의 조직문화 등을 정착해야 향후 안정적인 회사로 성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쿠팡도 이제 보안은 단순히 투자가 아니라 자산이며 생존 전략이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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