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 기능 없는 렌즈도 자동초점을 척척, DJI Focus Pro

2024-10-07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이 보급형 제품군을 대체하면서 중급형 이상의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가성비 모델보다 풀프레임 센서와 고화질 렌즈를 개발하거나 전문가 수준의 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하여 스마트폰 이상의 촬영 환경을 원하는 사용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신 카메라에서 가장 두드러진 발전이 AF 기능으로 예전에는 사진 한 장을 찍을 때 피사체를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잡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동영상 촬영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까지 사용하면서 사람과 동물의 눈은 물론 다양한 사물을 파악하고 그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초점을 맞춰줄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그러나 강력한 AF 기능을 탑재한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네 렌즈나 아나모픽 렌즈, 수동 렌즈, 그리고 구형 카메라의 빈티지 렌즈를 어댑터를 이용해 장착하는 경우에는 렌즈가 수동 초점(Manual Focus, MF)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최신 AI 기반 카메라의 AF 기능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다.

물론 LiDAR(라이다) 센서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제품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드론과 짐벌 관련 제품으로 독보적인 업체인 DJI도 짐벌과 전용 카메라 시스템에 탑재됐던 LiDAR 기반 자동 초점 기능을 별도의 유닛으로 출시했으니 바로 DJI Focus Pro다.

모듈형으로 제공되는 DJI Focus Pro 패키지

DJI Focus Pro는 모터(Motor), 라이다(LiDAR), 그립(Grip) 및 핸드 유닛(Hand Unit)으로 구성된 자동화 MF (AMF) 렌즈 제어 시스템이다.

제품 구성으로는 라이다 센서와 모터, 그립, 운반 케이스로 구성된 크리에이터 콤보(Creator Combo)와 여기에 카메라와 떨어진 곳에서 포커스 풀러가 따로 조작할 수 있는 핸드 유닛이 포함된 올인원 콤보(All-In-One Combo) 모델로 출시된다.

일반 DJI 제품은 모델에 따라 완성된 패키지 박스를 가지고 있지만 이 제품은 개별 판매되는 구성품을 하나의 박스에 넣은 방식으로 따로 완성품 패키지 디자인을 쓰지 않는다. 이런 포장 방식은 판매점에 전시된 제품을 보고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보다 전문가(프로페셔널) 시장을 겨냥한 카메라 및 주변기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DJI Focus Pro 크리에이터 콤보는 DJI Focus Pro LiDAR, DJI Focus Pro 그립, DJI Focus Pro 모터, 그리고 Focus Pro 운반 케이스가 포함된다. 박스 내부에도 개별 포장된 구성품이 담겨있으며 비어있는 공간을 보면 올인원 콤보에 들어가는 DJI Focus Pro 핸드 유닛 패키지까지 담을 수 있는 박스를 공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세대 LiDAR 거리 측정 기술을 탑재한 DJI Focus Pro

DJI Focus Pro에는 3세대에 해당하는 LiDAR 거리 측정 기술이 들어간다.

1세대는 DJI RS2 Pro 짐벌에 별도 액세서리 형태로 들어갔던 Ronin 3D Focus System으로 짐벌에 올린 카메라 렌즈와 피사체 거리를 자동 감지하고 짐벌용 포커스 모터를 조작해 MF 렌즈의 초점을 맞출 수 있었으나, 피사체 추적은 중앙 AF 포인트 1개만 지원했으며 최대 동작 범위는 약 10m에 불과하고 반사가 약한 물체는 감지 범위가 4m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2세대 기술은 짐벌 일체형 카메라 DJI Ronin 4D에 처음 탑재되었는데 동작 범위가 약 14m로 늘어나고 무려 43,200개의 거리 포인트를 사용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고 LiDAR 파형의 시각 포커스를 제공했다. 이후 DJI RS 3 Pro 및 RS 4 Pro 짐벌에 사용하기 위한 DJI LiDAR 거리측정기(RS) 모델로도 출시됐다.

하지만 짐벌이 아닌 LiDAR 포커스 시스템만 카메라에 장착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다른 업체들이 이에 맞춰 LiDAR 기반 단독 포커스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DJI의 3세대 LiDAR 기술은 짐벌 없이 별도의 카메라 액세서리로도 사용 가능한 형태가 됐다.

DJI Focus Pro 시리즈에 들어간 3세대 LiDAR 포커스 시스템은 이미지 센서 및 ToF 센서 해상도가 크게 증가하고 감지 범위가 20m까지 늘어났으며, 거리 포인트도 전작의 2배에 달하는 76,800개까지 확장됐다.

짐벌에 붙여서 사용하던 전작과 달리 독립형 제품으로 출시되어 별도의 그립과 핸드 유닛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카메라 케이지와 리그 시스템에 단독으로 붙여서 쓸 수 있으며, 이전 모델처럼 DJI RS 4 Pro 또는 RS 3 Pro와 함께 사용할 경우 짐벌에 탑재된 ActiveTrack 기능도 지원한다.

전면 좌측에 보이는 카메라가 피사체를 인식하고 추적하기 위한 가시광선 카메라, 우측에 보이는 사각형 센서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데 쓰이는 LiDAR 카메라다.

LiDAR는 1/4"-20 나사산 콜드 슈 어댑터 형태로 대부분의 카메라 플래시 장착용 슈에 설치하거나 카메라 케이지 콜드 슈 자리에 장착할 수 있다. 잠금 노브를 돌려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공구 없이 빠르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좌측에 달린 2개의 버튼 가운데 기능(Fn) 버튼은 렌즈 프로필(C1, C2, C3)을 전환하거나, 2번 눌러 모터 캘리브레이션을 하거나, 길게 누르면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절전 모드에서 깨울 수 있다. 후면에는 현재 렌즈 프로필 설정을 확인할 수 있는 C1~C3 상태 LED와 LED 및 Fn 기능 안내가 스티커로 붙어있다.

AF/MF 버튼은 이름처럼 LiDAR를 사용해 포커스 모터를 자동 초점 방식(AF)으로 동작시키느냐, 그립에 달린 다이얼이나 기타 제어 장치를 사용하는 수동 초점 방식(MF)으로 사용하느냐를 선택하게 된다. AMF 모드를 사용할 경우 AF로 동작하다가 그립 및 핸드 유닛의 전면 다이얼을 사용해 언제든지 포커스를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우측에는 2개의 USB-C 포트가 달려있는데, USB 표시가 보이는 왼쪽 포트는 LiDAR를 PC에 연결해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때 사용하며, 오른쪽 포트가 그립, 짐벌 등 제어장치에 LiDAR를 연결하는 데이터 포트로 사용된다.

짐벌 빼고 단독 제어 장치로 변신한 Focus Pro 그립

새롭게 디자인한 DJI Focus Pro 그립은 기존 RS3/4 짐벌 그립과 비교해 짐벌 모드 스위치나 조이스틱 모드 스위치, 짐벌 액세서리 연결용 RSA 포트 등 짐벌 조작에 필요한 부분을 다 빼고 순수하게 Focus Pro 조작에 필요한 풀 컬러 터치스크린, M 버튼과 녹화 버튼, 전면 다이얼과 트리거가 들어갔다. 짐벌 그립부와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짐벌에서 Focus Pro로 전환할 때 사용자가 헷갈리지 않고 통일된 조작감을 경험하게 된다.

블루투스를 통해 그립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직접 연결하면 그립에 있는 녹화 버튼으로 무선 촬영이 가능하다. 다른 DJI 기기와 마찬가지로 처음 전원을 켰을 때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설치된 DJI Ronin 앱과 연결해서 장치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통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앱에 내장된 렌즈 데이터를 Focus Pro 모터로 가져올 수 있다. 사용자가 수동으로 혹은 앱을 통해 최대 15개까지 렌즈 데이터를 미리 등록할 수 있다.

짐벌이 사라진 그립 상단은 다양한 액세서리 부착이 가능한 콜드 슈와 1/4"-20 나사 구멍이 달려있으며, 양쪽 측면은 짐벌과 마찬가지로 추가 핸들이나 관련 액세서리 장착이 가능한 NATO 포트가 마련되었다.

우측 NATO 포트에는 카메라에 그립을 장착하기 위한 레버가 설치된 상태인데, 사용 환경에 따라 레버를 반대쪽으로 옮겨서 달 수도 있다. 카메라 케이지에 슬라이드 레일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장착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제품에 동봉된 구성품을 이용해 설치하면 된다.

그립 전면에는 2개의 USB-C 포트가 달려있는데, 좌측은 LiDAR 센서 연결용, 우측은 포커스 모터 연결용으로 구분된다. DJI 짐벌과 동일한 DJI RS BG21 배터리 그립을 사용하여 LiDAR 센서 및 포커스 모터에 2.5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DJI 짐벌처럼 잠금 레버를 풀고 배터리 그립만 교체할 수 있어 추가 배터리를 구매하여 현장에서 빠르게 촬영을 이어가거나 짐벌과 배터리 관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또한 타사 USB-PD 고속 충전 지원 배터리를 통해 충전하면서 계속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짐벌용으로도 사용되는 DJI RS BG21 배터리 그립은 하단에 배터리 잔량 확인을 위한 인디케이터와 충전용 USB-C 포트가 달려있으며, 삼각대 또는 다른 액세서리에 연결 가능한 1/4"-20 나사 구멍이 들어갔다.

일반 15mm ROD에 장착 가능해진 포커스 모터

이전 세대 DJI RS 포커스 모터(2022)는 짐벌에 사용하기 편하게 로드(ROD) 규격이 표준 15mm 직경보다 작은 12mm 규격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다른 리그 시스템에 사용하기 불편하고 서드 파티 변환 액세서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Focus Pro에 들어가는 신형 포커스 모터는 15mm 범용 로드 규격에 맞춰 설계되어 다양한 촬영 장치에 호환되고 모터 속도가 30% 향상되어 제어 반응성이 더욱 뛰어나다. 지연률도 10ms에 불과해 모터에 내장된 RF 안테나를 통해 DJI Focus Pro 핸드 유닛과 페어링하면 무선으로 포커스 모터를 제어할 수 있다.

포커스 모터에는 2개의 USB-C 데이터 포트와 기능 버튼, F(Focus)/I(Iris)/Z(Zoom) 채널 표시하는 상태 LED가 달려있다. 기능 버튼은 F/I/Z 채널을 전환하거나 장치 연동 시작, 모터 캘리브레이션 등에 사용된다.

DJI RS4 짐벌에 사용할 경우 1개, DJI RS4 Pro 짐벌에서는 2개의 모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장치에 따라 최대 4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초점과 줌, 조리개까지 모두 포커스 모터로 조작할 경우 각 부분에 쓰이는 모터를 구분해서 보관할 수 있도록 측면에 붙이는 스티커가 제공되며 전용 케이스에도 최대 3개까지 포커스 모터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구성품은 모터 로드 마운트 키트와 15mm 로드, USB-C 멀티 카메라 제어 케이블, 포커스 기어 스트립, 1/4"-20 나사, F/I/Z 표시용 스티커가 들어간다.

Focus Pro의 모든 구성품 수납 가능한 운반 케이스

DJI Focus Pro 크리에이터 콤보에 포함된 Focus Pro 운반 케이스는 손잡이가 달린 형태로 외부 충격에서 안전한 하드쉘 타입은 아지만 대신 무게가 가볍고 외부 재질도 어느 정도 단단해서 가벼운 스크래치나 물 튀김 정도에서 내용물을 보호하는데 적합하다.

Focus Pro 운반 케이스는 기본 구성품만 들어간 크리에이터 콤보 뿐만 아니라 Focus Pro 핸드 유닛이 포함된 올인원 콤보, 그리고 F?I/Z에 해당하는 3가지 조작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3개의 포커스 모터와 그립용 DJI RS BG21 배터리 그립을 추가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미리 마련되어 있다.

개별 구성품을 따로 고정할 수 있는 장치는 없기 때문에 케이스가 심하게 흔들릴 경우 물리적인 파손이 생길 수 있는 포커스 모터나 외부 충격에 민감한 LiDAR 센서를 보호하기 위해 스트랩으로 고정하는 커버가 달려있으며, 그 외에 각종 연결 케이블들은 윗쪽에 있는 그물망 형태의 포켓에 전부 수납하는 방식으로 보관한다.

복잡한 설치 과정을 견디면 똑똑한 AF 어시스트 탄생

DJI Focus Pro는 LiDAR 센서가 탑재된 포커스 시스템과 렌즈의 초점/줌/조리개 링을 직접 돌리는 모터, 그리고 이를 짐벌 없이 제어하는 Focus Pro 그립까지 가지 부품이 2개의 USB-C 케이블로 연결되다 보니 일반적인 팔로우 포커스 기어나 무선 팔로우 포커스 시스템보다 장착 과정이 복잡하고 덩치도 커진다.

카메라 케이지에 탑핸들을 장착했을 때는 LiDAR 포커스 시스템에 장착된 센서 및 카메라로 측정되는 피사체 위치가 실제 카메라 렌즈를 거쳐 이미지 센서에 도달하는 피사체보다 위에 있게 되므로 정확한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장치 설정 과정에 카메라 센서와 LiDAR 포커스 시스템의 거리를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앞뒤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상하 높이는 카메라 렌즈에 맞춰주는 것이 좋다.

시네 렌즈처럼 포커스 기어와 맞물리는 기어 링 규격을 가지지 않은 일반 수동 렌즈는 제품에 동봉된 길이 조절이 가능한 포커스 기어 스트립을 사용하거나 렌즈 기어 링 직경에 맞는 일체형 포커스 기어 링을 구입해서 장착해야 포커스 모터가 렌즈의 초점 또는 줌 링을 돌릴 수 있다. 포커스 기어 스트립을 사용할 때는 매듭 부분이 중간에 들어가 모터 동작에 방해되지 않도록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Focus Pro 그립의 전원을 켜서 캘리브레이션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포커스 모터를 움직이면서 해당 렌즈의 초점 또는 기어 조절 범위를 측정한다. 초점 범위가 렌즈에 표시되는 기계식 초점 렌즈는 큰 어려움 없이 캘리브레이션이 가능하며, 단지 렌즈의 초점 링이 뻑뻑하거나 포커스 모터의 힘이 너무 세거나 약해서 모터와 렌즈의 기어가 헛돌거나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모터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Focus Pro가 장착된 렌즈의 초점 링 동작 범위를 파악했다면 이제 렌즈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실제 렌즈의 정확한 초점 거리를 Focus Pro에 알려줘야 한다. LiDAR 모듈은 카메라와 렌즈의 정보가 직접 들어가지 않으므로 사용자가 카메라 모니터에 표시된 피사체에 정확한 초점이 맞는 순간을 직접 설정할 필요가 있다.

LiDAR 설정에서 렌즈의 화각 및 LiDAR 센서와 렌즈 사이의 거리를 입력하고, 제품에 포함된 포커스 카드를 벽에 부착하거나 초점을 맞출 만한 피사체를 찾아 대략 0.5~1.5m 거리에서 포커스 피킹을 확인한다. 그 다음 4~5m 떨어진 곳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포커스를 조정하고 저장하면 Focus Pro에서 입력된 LiDAR의 정보를 해당 렌즈의 초점 거리로 파악하게 된다.

다만 DJI와 협력하는 파나소닉은 LUMIX 카메라와 Focus Pro가 직접 데이터를 주고 받아 포커스 모터 없이 네이티브 렌즈의 AF 동작을 Focus Pro의 LiDAR 센서를 사용해서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위상차 AF가 들어간 최신 모델이 아닌 콘트라스트 AF만 지원하던 예전 기종에서는 쓸만한 기능이라고 생각된다.

소니 APS-C 크롭 포맷 시네마 라인 카메라인 FX30에 오래된 펜탁스(Pentax) 수동 50mm 단초점 렌즈인 SMC Pentax-A 50mm F1.4를 변환 어댑터를 통해 장착했다. 이 렌즈는 AF(자동 초점) 기능은 없고 조리개만 카메라에서 조절 가능한 펜탁스 KA 마운트용으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조리개도 수동으로 바꿔야 하는 100% 수동 렌즈인 상황이다.

카메라에서 탑핸들을 제거하고 LiDAR 포커스 시스템을 최대한 렌즈와 가까운 높이로 핫슈 단자에 장착한 다음 Focus Pro 그립을 켜서 자동 캘리브레이션 및 포커스 거리 조절을 거쳐 프리셋을 저장했다.

변환 어댑터로 장착한 펜탁스 수동 렌즈는 소니 FX30 카메라와 아무 접점이 없으므로 우측 카메라 LCD에는 조리개 정보도 나오지 않고 MF(수동 초점) 상태로 표시되지만, 좌측의 Focus Pro 그립 화면에는 AF 모드로 동작하고 AF 영역도 설정 가능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블루투스 무선 리모트 연결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는 Focus Pro 그립에 있는 레코딩 버튼으로 직접 녹화/중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Focus Pro는 수동 렌즈의 AF 동작에만 관여할 뿐 실제 촬영되는 동영상은 카메라에서 MF로 찍는 것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카메라가 지원하는 다양한 촬영 옵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촬영자 입장에서는 아주 눈이 좋고 손이 빠른 포커스 전문가 한 명이 초점을 대신 잡아주는 것과 비슷하다.

미러리스 카메라용 AF 렌즈 대부분을 미지원?

그러나 DJI Focus Pro가 모든 카메라와 렌즈의 AF 구원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제품은 커다란 단점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초점 링이 기계적인 하드 스톱(Hard Stop) 설계가 되지 않은 렌즈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Focus Pro는 카메라나 렌즈로부터 따로 데이터를 넘겨 받지 않기 때문에 하드 스톱 설계가 되지 않은 일반 AF 렌즈(포토 렌즈)들은 LiDAR 렌즈 설정 자동 캘리브레이션 단계에서 초점 링이 무한으로 회전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아쉬운 점은 Focus Pro의 모터 설정 메뉴에는 이미 무한대로 움직이는 초점 링을 가진 AF 렌즈를 위해 사용자가 직접 포커스 모터에 시작과 끝 지점을 지정하는 수동 엔드포인트 입력 기능이 제공되고 있음에도 이를 LiDAR 렌즈 설정으로 가져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DJI Forum에도 이 문제를 제기한 유저가 있었지만 개발 팀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멈추는 위치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없고, 실제 초점 위치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DSLR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어가면서 AF 렌즈의 초점 링이 회전 속도나 강도에 따라 초점 거리가 달라지는 비선형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모터 속도가 변경되면 정확도가 떨어질 거라는 이유로 미지원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부 렌즈는 제조사에서 초점 링의 조작 방식을 선형-비선형으로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AF 포토 렌즈를 Focus Pro에 사용하기 위해 하드 스톱이 적용된 별도의 포커스 기어 링을 구입하거나 클립 등을 끼워 자동 캘리브레이션 단계를 넘어가는 편법을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iDAR 렌즈 설정에서 사용자 경고와 책임을 명시하는 선에서 수동 엔드포인트 지정을 허용했으면 한다.

DJI Focus Pro 사용자가 모두 시네 렌즈와 수동 렌즈, 올드 렌즈만 쓰는 것도 아니고 필자처럼 BMPCC 4K/6K 시리즈에 인기있는 SIGMA 18-35 F1.8이나 50-100mm F1.8 렌즈 조합을 카메라의 한계로 MF로 쓰던 경우에는 Focus Pro의 가능성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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