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스스로 형체가 되다…스위스 사진가 도 팔라디니, 전주 갤러리에이피나인 초대전

2025-11-06

 사진을 통해 ‘빛의 존재’를 탐구해온 스위스 인터라켄 출신의 사진가 도 팔라디니(Do Paladini) 가 전주를 찾는다.

 갤러리에이피나인(구 전주아트갤러리)은 8일부터 26일까지 도 팔라디니 초대전 ‘When the Sun Paints’ 를 연다.

 개막일인 8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되어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팔라디니는 지난 8년 동안 ‘빛의 신비롭고 비물질적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왔다. 그의 렌즈는 단순한 피사체가 아닌, 빛 그 자체를 포착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화면 속에서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처럼 등장한다. 형형색색의 구름이 교차하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이미지는 마치 빛이 스스로 형체를 가진 듯한 인상을 남긴다.

 미술평론가 하인츠 슈탈후트(Heinz Stahlhut) 는 “팔라디니의 사진은 고전적 모더니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며 “그의 작업은 사진이 단순한 재현을 넘어, 빛이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평했다.

 팔라디니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작품 구상을 위해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방한했다. 전주에서의 체류 동안 한국의 자연광과 도시의 질감을 주제로 한 신작 제작도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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