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쟁 방식을 바꿀 미래경쟁위원회(Future Competition Committee)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우즈는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는 21일 새로운 경쟁 시스템을 만들 9인 체제의 미래경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히면서 위원장에 우즈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에는 우즈를 비롯해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애덤 스콧(호주),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매버릭 맥닐리(미국), 키스 미첼(미국) 등 총 6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정유회사인 발레로 에너지 조 고더 전 회장과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창업자 존 헨리도 위원으로 선임됐다. 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피치 클록 등 다양한 규정 도입을 주도했던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테오 엡스타인 고문도 위원으로 뽑혔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경쟁위원회 설립 취지와 활동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롤랩 CEO는 “프로 스포츠는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고 적절한 파트너를 확보하면 팬들이 찾는다”라면서 “PGA 투어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고의 경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PGA 투어는 점진적인 변화가 아닌 중대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미래경쟁위원회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자주 모으고 팬 참여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엡스타인 고문의 합류가 미래경쟁위원회의 방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엡스타인 고문은 2002년 28살의 나이로 MLB 보스턴 단장을 맡았고, 이후 거침없는 행보로 야구계를 놀라게 한 인물이다. 최근엔 MLB 사무국 자문위원으로 MLB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었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미래경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이 위원회는 팬, 선수, 그리고 파트너들을 위해 PGA 투어의 다음 시대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는 위원회”라고 밝혔다. 이어 “롤랩 CEO의 비전과 리더십에 감사드리며 기꺼이 참여해준 위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썼다.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미래경쟁위원회 설립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
한 골프팬은 SNS에 “LIV 골프 소속 선수들에게 (PGA 투어에서) 경쟁할 기회를 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존) 람과 브라이슨(디섐보)이 리더보드에 있으면 얼마나 많은 시청자가 생길지 상상해 보라”고 썼다.
다른 팬은 “컷 탈락 없는 이벤트를 줄이고, 컷 탈락이 있는 3개의 시그니처 대회처럼 만들라”고 제안했다.
또다른 팬은 “필 미컬슨은 골프의 미래를 위해 현대화하려고 노력하다가 배척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