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고야, 기저귀 재활용 시작… 노인 사용량 증가

2025-01-22

일본 나고야시 재활용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베어(BEaR)는 올해 종이 기저귀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종이 기저귀 재활용 공정의 효율화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어들지만 고령화로 기저귀를 사용하는 노인층 인구가 늘면서 기저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나고야시는 일본 대도시권에서는 처음으로 기저귀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쓰레기 회수 업체, 산업폐기물 재활용 업체 등 12곳이 공동으로 설립한 베어는 현재 하루 6번 정도 기계를 가동해 1.5톤의 기저귀를 처리하고 있다. 기저귀 재료인 펄프, 플라스틱 등을 분리한 뒤 플라스틱은 시멘트 원료 등 건축자재로 다시 사용한다. 지금은 대부분 소각처리되는 기저귀는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태우기가 어렵고 연료를 추가해야 해 비용 상승,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닛케이는 “참여한 각 회사가 가진 쓰레기 수입 방식, 재활용 노하우를 공유한다”며 “향후 처리시설을 5곳으로 늘리고 1일 20∼30톤 정도 처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계획한 대로 되면 나고야시 대부분의 보육원, 고령자 개호시설에서 나오는 기저귀를 재활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는 상대적으로 큰 기저귀를 사용하는 노인인구가 늘면서 기저귀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기저귀 쓰레기는 전체 쓰레기의 5% 정도를 차지했지만 2030년에는 7%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연간 생산되는 기저귀는 약 100억 장에 달한다. 대도시권에서는 나고야시가 처음이지만 홋카이도 후라노시 등에서는 같은 시도가 진행 중이다. 닛케이는 “기저귀는 용기 포장지나 비닐 봉투와 달리 줄일 수 없지만 개호 시설 등에서 이용이 증가하면서 회수하는 건 쉬워지고 있다. 기저귀가 재활용 대상이라는 인식을 넓히고, 대도시 모델을 중소규모 도시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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