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K색조 이어 K더마까지 품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 인수 발표

3CE 이어 두 번째 한국 브랜드 인수

고운세상, 올해 매출 2,000억원 이상

AHC 이후 최고 인수 금액 될 전망

일본에서 폭발적 성장, 시너지 기대

로레알 그룹이 스위스 유통 그룹 미그로스(Migros)와 자회사인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로레알 그룹은 K색조 3CE에 이어 K더마까지 인수해 K-뷰티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03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가 설립한 더마코스메틱(구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1세대로, 대표 브랜드 ‘닥터지’를 통해 2000년대 초반 이지함, 차앤박과 함께 병의원 화장품 전성기를 누렸던 브랜드다.

1세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지속하며 다양한 히트 제품을 만들어 냈으며, 최근에는 K인디브랜드로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1,9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정확한 인수 금액에 대한 발표는 없지만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과 성장세를 고려할 때 과거 AHC 인수 이상의 역대 최고 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레알 그룹에 따르면 닥터지는 로레알 그룹의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에 합류하게 되며, 증가하는 K-뷰티에 대한 수요와 과학적으로 개발돼 효과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킨케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로레알 그룹 측은 “이번 인수는 규제 승인 및 관례적인 절차를 거쳐 향후 몇 개월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번 인수에 대한 로레알 그룹의 기대감도 높다. 로레알 그룹 알렉시 페라키스-발라(Alexis Perakis-Valat) 로레알 그룹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 글로벌 대표는 “닥터지를 로레알 그룹의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해 민감한 피부에도 적합한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닥터지는 로레알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의 기존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보완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레알은 수년간 닥터지 브랜드의 성공을 지켜봐 왔으며,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해 아름다움을 대중화하고 프리미엄화한다는 기업 사명에 충실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 최고의 스킨케어를 제공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무엘 뒤 리테일(Samuel du Retail) 로레알코리아 대표 역시 “3CE의 성공적인 인수에 이어 또 다른 K-뷰티 브랜드를 로레알의 가족으로 맞이해 한국의 뷰티를 세계에 전하는 데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인재들과 함께하게 돼 한국 뷰티 생태계에 대한 로레알의 참여가 더욱 강화되고 K-뷰티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창립자인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로레알에 합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레알의 일원이 된 것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추구했던 첨단 연구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제공하는 것을 실현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