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충전기 "지난해 추석 보다 200기 이상 급감"...설 연휴 전기차 "충전 주의보"

2025-01-16

【 청년일보 】 설 연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맘때쯤이면 전기차를 이용해 귀성길에 오르는 운전자들의 근심이 깊어진다.

겨울철 전기차의 전비(킬로와트 당 주행거리)가 평소대비 떨어지는데다 장거리 운행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귀성 차량들이 몰려 제때 충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대수가 지난해 명절 연휴때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설 연휴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를 앞 둔 2월 4일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2023년 말 기준 1천825기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연휴를 앞둔 시점인 지난해 9월 8일 보도자료에서, 이 수치는 8월 기준 2천3기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설과 추석연휴를 앞두고 고속도로 이용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설과 추석 연휴사이에 전기차 충전시설 인프라를 확충,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올해도 이미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지난 14일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 현장점검을 마치고 "올해 설 연휴기간 휴게소 충전 차량 증가에 철저히 대비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대수가 2023년 연휴기간 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환경부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대수는 1천780기"라고 답했다.

즉, 올해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시설이 지난해 설연휴 대비 45기, 추석 연휴보다는 223기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가 이미 6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신규로 등록된 전기차만 12만2천775대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줄어든 전기차 중전기 탓에 올 설 연휴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전기차 아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기 부족 사태는 앞서 정치권에서 꾸준히 지적돼어온 문제다.

지난해 9월 안태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기차 증가에 발맞춰 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충전 인프라 투자와 확대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23년 구자근 의원(국민의힘) 역시 "추석 연휴 기간 교통량에 비해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하다"며 "고속도로 충전시설의 설치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대수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이는 기존 노후화된 충전기를 최신 기기로 교체해 새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구형 충전기에 비해 신형의 성능은 월등하다"라며 "고속도로 충전기 성능개선과 확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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