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사 잇단 IPO 도전…흥행 이끌 예비 코스닥 상장사는?

2024-09-23

상반기 5곳 이어 7~8월에만 7개사 코스닥 상장…주가 흐름세 견조

셀비온, 에이치엠파마, 쓰리빌리언, 토모큐브, 동국생명과학 등 10여 곳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

업계,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 이어질 전망"

[바이오타임즈] 제약·바이오에 대한 주식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바이오 벤처 기업의 잇단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시장이 한층 더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에 접어들어 하스, 엑셀세라퓨틱스, 피앤에스미캐닉스, 아이빔테크놀로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티디에스팜, 이엔셀이 코스닥 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10여 곳의 기업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현재 IPO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한동안 투자 가뭄에 시달리던 바이오 업계에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벤처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의 투자액은 8,34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95억 원보다 2,353억 원(39.2%) 증가했다.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는 성공적인 글로벌 신약 출시와 기술 이전 증가 추세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생물보안법 통과 등의 기조에 따라 바이오에 대한 주식시장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IPO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잇단 바이오 IPO 도전…흥행 이끌 예비 코스닥 상장 기업은?

현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셀비온, 에이치엠파마, 쓰리빌리언, 동국생명과학, 파인메딕스, 동방메디컬, 온코크로스 등이 있다.

셀비온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10월 중 상장을 목표로 오는 10월 7~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1만 2,2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191억~233억 원이다.

방사성 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은 현재 전립선암 치료제 'Lu-177-DGUL'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 임상을 완료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1만 8,000원~2만 1,000원,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25억 원~146억 원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분석·위탁개발(CDO) 서비스 기업인 에이치이엠파마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션 기술(PMAS)을 활용해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과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업화하고 신약 개발 분야까지 뛰어들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쓰리빌리언은 내달 11~14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밴드는 4,500~6,500원,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44억~208억 원이다.

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플랫폼 기업인 쓰리빌리언은 환자의 혈액을 활용한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희귀유전질환 등 진단 검사 서비스 국가는 60여 개국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2억 원을 기록했다.

또 동국생명과학, 파인메딕스, 동방메디컬, 온코크로스 등도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앞두고 있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의 조영제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엑스레이 조영제 ‘파미레이’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제품은 최초 퍼스트제네릭으로 국내뿐 아니라 EU,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25여 개국에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나아가 AI, 체외진단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의료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며 향후 바이오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IPO 재도전에 나섰다.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기업으로, 최소침습 시술을 위한 고도화한 내시경 시술 기구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에 사용되는 내시경용 절개도와 내시경 점막절제술(EMR)에 사용되는 올가미 등이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매출액 102억 원과 영업이익 12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최초로 소화기 내시경 시술 기구를 국산화한 바 있으며,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등급과 BBB 등급을 받아 예비심사 청구 요건을 충족했다.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은 한방 침과 부항컵 등의 한방 의료기기 제품군과 필러, 흡수성 봉합사, 각종 특수침 등의 미용 의료기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특허 79건을 포함해 총 276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회사는 핵심 기술인 바늘 가공 기술을 고도화했으며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필러를 주입할 때 사용되는 캐뉼러 등 각종 특수침 제조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향상에 성공하며 IPO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약 40.1%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산 미용기기에 대한 선호가 높은 시장 환경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2022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05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온코크로스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9개월 만에 이달 승인을 받으며 IPO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2021년에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당시 금리 인상과 주가 변동 등 비우호적인 발행환경 탓에 계획을 철회했다.

온코크로스는 AI 신약 개발 기업으로,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증감을 AI로 분석해 질병과 치료제를 연계하는 원천 기술로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 국내 AI 신약 개발사가 임상 전 단계 단백질 구조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온코크로스는 AI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질환에서 어떤 약물이 가장 효과적일지 최적의 적응증을 탐색한다.

질환에 최적인 약물을 발굴하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 '랩터 AI'를 바탕으로 제일약품,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보령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들과 신약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엔 랩터 AI, 온코 랩터 AI, 온코파인드 AI가 있다. 온코파인드AI는 암 발생 부위를 AI로 진단하는 플랫폼이다.

이 밖에도 레드앤비아, 듀켐바이오, 토모큐브, 인투셀 등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IPO를 앞둔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바이오 섹터가 다수 기업의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면서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가 지속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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