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다친 북한 군인 2명 생포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 부대원들의 증언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이날 독점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명은 당시 생포한 북한 군인이 다친 상태였는데도 수류탄 등으로 무장해있어 생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보디캠 영상에서 다리를 다친 북한 군인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도 무장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다가오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베르나드는 "우리는 '이리 와라' '다쳤냐'는 등의 기초적인 한국어 단어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고 했다.
그는 이 부상병이 "무기들과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를 그에게서 뺏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에게 응급 처치를 제공하기 시작하자 적군이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며 "마치 우리가 그를 구해서 데려가려고 하는 것을 그들이 알아차린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함께 생포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보르수크는 '북한 군인들이 항복하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며 "그들 모두 그러한 정서를 지닌 것처럼 보였다"고 답했다.
보르수크는 생포한 북한군에 대해 "그저 어린 소년이었다"며 "무슨 '슈퍼 킬러'거나 그래 보이진 않았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병사들보다도 더 전쟁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하게 되어 있으며 젊고 체력도 강한 상대였다고 강조했다.
베르나드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보다 "더 어리고 회복력이 강하며 러시아인들보다 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보르수크는 "일반적인 러시아 보병은 북한 군인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은 떼 지어서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 러시아 군인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훨씬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 많은 짐을 나를 수 있고 더 오래 뛸 수 있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르나드는 드론 등 낯선 우크라이나군 무기와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북한 군인들이 여기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드론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드론으로부터 숨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사격에서도 이들은 8년간의 군 복무와 기초 체력 훈련, 전술 훈련 등을 받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