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대통령에 김현지 소개’ 박원석 “김현지, NL·경기동부연합과 관계없어”

2025-10-16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16일 “김현지(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는 NL도, 주사파도 아니고, 경기동부연합과 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1998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당시 성남시에서 인권변호사 활동을 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현지는 90년대에 학생운동을 했는데, 그 학생운동에 참여한 계열은 PD 계열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90년대 중반에 ‘21세기’ 연합이라고 NL 중 비주사파와 PD그룹 중 일부가 학생운동 조직을 하나 만들었다”며 “김현지는 그 조직 출신으로, NL과는 거리가 멀고 경기동부연합과도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거법 재판 판결문에 김 실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근거로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동부연합은 NL(민족해방· National Liberation) 계열로 분류되는 운동권 출신의 정치 계파다. NL은 PD(민중민주·People’s Democracy)와 함께 80~90년대 운동권 지형의 양대 축이었다. 진보좌파 진영은 한때 민주노동당(민노당)으로 통합, 통합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가 이념 갈등을 겪으며 PD계열 위주의 진보신당이 따로 떨어져 나와 NL계열 위주의 통합진보당과 갈라졌다. 통합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정당 해산됐다. 이후 진보진영은 현재 PD계열의 정의당과, NL계열의 진보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 전 의원은 “2010년도 지방선거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와 (민주노동당)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미희 후보가 단일화를 했는데, 그때 전국적으로 야권 단일화 연대 차원에서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가 단일화한 곳이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당연히 단일화 실무작업에 이재명 당시 후보 측근이던 김현지도 참여했을 것이고, 김미희 후보와 안면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이를 근거로 김현지를 경기동부 주사파라고 엮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며 “그렇게 따지면 노선이 달라 분당해 나오기 전 통합진보당 소속이었던 저나 노회찬 전 의원이 모두 주사파 경기동부연합이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다만 박 전 의원은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격화하는 데 대해 “불필요한 논란을 키울 필요가 없다”며 “운영위 국감에 출석해 대통령실 업무에 대해 답변하고 논란을 진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운동권을 너무 모르고 한 말이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아마 (김실장은) 주사파가 아닌 PD계열에 가까운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제가 운동권 핵심이었다”며 “경기동부연합은 이석기 의원의 통진당 세력인데, 김미희 의원은 2010년에 이재명 후보하고 단일화할 때 민주노동당 소속이었으니까 계보가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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