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발언 태도에 고성…행안위, 국감 30분 만에 파행

2025-10-27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충남도 국정감사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발언 태도를 놓고 고성이 오가면서 정회가 선포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27일 오전 10시 충남도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은 30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국정감사를 굉장히 합리적으로 진행했는데 피감기관의 이런 태도는 처음 본다”며 “충남도지사가 그렇게 높은 자리냐?”라며 정회를 선언한 뒤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당 의원들, 폭우 때 해외출장 지적

국감 파행은 첫 질의에 나선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발언 때부터 조짐이 나타났다. 한 의원은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충남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김 지사가 해외 출장을 떠난 이유를 물었다. 민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김 지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악의적,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한 의원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일인데 사과하는 게 맞다”고 공세를 폈다.

반면 김 지사는 “출장은 폭우가 내린 지 일주일 지난 후 떠났다. 출장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전쟁을 하면서도 꼭 필요한 출장은 가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 이천 화재 때 먹방을 찍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신정훈 위원장은 “(김태흠) 지사의 발언 톤이 의원들보다 두 옥타브나 높다. 의원들 질의를 잘라 말하는 태도는 주의해달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김 지사의 반박이 이어지자 신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국감은 정회를 선포한 뒤 20여 분쯤 지나 다시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김태흠 지사의 발언 태도를 문제 삼아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의원 6년 차인데 오늘 같은 일은 처음 겪는다. 신성한 국정감사에서 피김기관의 장이 오만하게 끼어들고 언성을 높이는 자세로 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김태흠 지사가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사과하도록 초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정훈 위원장은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하고 사과를 하고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답변 과정 불편한 점 유감" 사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답변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면) 의원들께 유감을 표한다. 다만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국가 위임사항이나 국비가 포함된 사업에 대해서만 국감을 해달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어진 질의에서도 민주당 의원들과 김태흠 충남지사 사이에선 거친 답변이 오갔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농어촌기본소득을 놓고는 신정훈 위원장과 여러 차례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은 농어촌기본소득과 관련, 이재명 정부가 반강제적으로 동참을 요구한 정체불명의 철학이라고 주장하자 김 지사는 “100% 공감한다. 농촌에 산다는 이유로 공무원과 부유한 상인들에게도 돈을 준다”며 “시범사업이라면 정부가 100% 예산을 주는 게 맞다”고 답했다. 충남에서는 청양군의 시범사업 지역에 포함됐지만, 충남도는 지방비(도비) 분담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신정훈 위원장 "공산주의정 정책 비난 과해"

반면 신정훈 위원장은 “농어촌기본소득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김 지사의 발언 수위는 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가 언론을 통해 “공산주의 정책”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김 지사는 “정부는 충남도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이 사업을 결정했다”며 “현금을 주는 사업은 다른 시·군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안)’이 충남도의회에서 부결된 뒤 담당 국장이 대기 발령된 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김태흠 지사는 강한 추진력이 있지만, 내부 직원과 일부 도민은 소통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며 “도의회 부결 책임은 도지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이어 “김돈곤 청양군수가 지천댐 건설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예산 삭감을 지시한 것은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기후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지천댐(청양·부여)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김돈곤 청양군수는 군민 합의가 우선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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