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사업 각광받는 SMR…불황 속 지속성장 교두보 마련

2025-01-06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소형모듈원전(SMR) 투자를 강화하며 신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신사업 비중을 높여 주택사업 부진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MR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SMR 시장은 향후 2035년까지 약 6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2050년에는 SMR이 신규 원전의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SMR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5일 스웨덴 민간 SMR 개발사인 칸풀 넥스트와 스웨덴 SMR 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칸풀 넥스트는 현재 SMR 발전소 운영을 위해 스웨덴 남동부 2개 부지 사전 조사를 완료했다.

양사는 관련 기술 선정, 환경영향평가 등 발전소 건설을 위한 후속 작업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2032년까지 칸풀 넥스트와 SMR 발전소를 건설해 생산되는 전기를 스웨덴 내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현재는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를 공동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미국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 달러의 투자를 진행하며 SMR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의 영국법인인 홀텍 브리튼과 함께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영국 원자력청은 2050년까지 영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4GW(기가와트)로 확대한다는 계획하에 우수한 기술의 SMR을 배치하고자 경쟁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영국 원자력청은 내년 초 이번 입찰을 통과한 4개사 가운데 2곳을 선정한 후 최종 투자를 결정하고 영국 최초 SMR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국 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모듈원전 상세설계에 참여며 역량 쌓기에 한창이다.

DL이앤씨는 2023년 1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달러 투자(전환사채 인수)를 단행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친환경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SMR이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고온가스로(HTGR)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개발사로 손꼽힌다.

엑스에너지에는 희소식도 있었다. 아마존이 최근 엑스에너지에 약 5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전력회사 ENW의 엑스에너지 SMR 도입에도 약 3.3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2039년까지 엑스에너지 SMR 64기(5GWe)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60조 원 이상의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아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건설사들이 SMR 사업 등 에너지 신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국내 주택 경기가 불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사업과 신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SMR사업은 세계 수준에서도 초기 단계여서 시장 선점 경쟁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분야다"라며 "국내 건설업계가 부가가치가 높고 건설기술과 연동되는 SMR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신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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