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하우시스(108670)와 KCC글라스(344820), 한샘(009240) 등 건축자재·가구업계가 ‘안전’을 강조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2배 비싼 제품에도 선뜻 지갑을 여는 ‘액티브 시니어’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해 시니어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 구조에서 시니어 층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시니어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안전한 제품군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가 기존의 폴리염화비닐(PVC)시트 바닥재 엑스컴포트를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인 엑스컴포트 5.0은 충격을 흡수하는 상부층과 탄력 있는 하부층의 2중 쿠션 구조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5㎜ 두께의 이 제품에는 ‘미끄럼 저항성능’을 강화한 특수 표면처리 기술도 적용됐다. 보행시 무릎 관절 등에 충격이 덜 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일반 2~3㎜ 바닥재 대비 2배 정도 된다.
KCC글라스는 시니어 맞춤형 PVC 바닥재(륨) 숲 휴가온에 이은 후속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숲 휴가온은 시니어부터 어린아이까지 신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듀얼(Dual) 공법이 적용된 이 제품은 고탄력 쿠션을 제공한다. 보행 시 무릎, 발목 등 하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팡이나 보행 보조기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바닥재 손상이나 소음도 줄여준다.
한샘은 올해 초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케어링과 시니어 주거 공간에 특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도심형 유료 양로시설인 케어링스테이 레이크점에 시니어 전용 가구 및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을 공급했다. 양사는 케어링스테이뿐 아니라 프리미엄 요양원 케어링빌리지에도 관련 제품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연내 또 다른 요원원 등에도 시니어 특화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 에이스침대(003800)와 시몬스 등 침대 업계, 대교(019680)뉴이프 등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도 시니어 특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시니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로 관련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20%를 넘어선 뒤 2050년이면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2020년 73조 원이었던 국내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는 2030년 168조 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보건산업진흥원의 전망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구매력도 업계의 발길을 끌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 활동을 고령층을 의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자재·가구업계는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형편”이라며 “저출산으로 어린아이는 줄어들고, 고령화로 시니어는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가 택할 수 밖에 없는 타깃은 시니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