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협력하는 등 오디오 사업 전반을 개편하면서 '바이브' 사업 철수설이 나돌고 있다. 앞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의 멤버십 콘텐츠 혜택 출시 직전 서비스를 종료한 '시리즈온'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어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바이브는 내달 16일부터 LG유플러스와의 연계 상품 제휴를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1월 LG유플러스와 네이버 간 업무협약을 맺은 지 약 2년 11개월 만이다. 이 외에도 바이브는 이달 27일 1년 선결제, 연간 약정 구독, MP3 다운로드 상품 판매 등 일부 멤버십 상품 판매도 종료를 앞두고 있어 서비스 축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튜브 뮤직과 국내 토종 플랫폼들의 경쟁 구도가 마련돼있다. 국내 토종 플랫폼 중에서는 멜론이 대표주자이지만 벅스, 지니, 플로 등도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2018년 6월 출시된 바이브는 후발주자로 경쟁에 참전했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3%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네이버가 이미 2023년 9월부터 자사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내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서 바이브를 제외한 상태라는 점도 사업 철수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의 연계형 서비스로 이용자를 가파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브로선 강력한 무기를 잃은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의 제휴 계약 만료에 따라 바이브 결합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며 "바이브 서비스 종료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브의 기능과 상품 판매 축소는 지난해 12월 네이버가 서비스를 종료한 시리즈온의 행보와 비슷하다. 시리즈온은 단건 구매 방식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였는데, OTT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네이버는 시리즈온을 멤버십 서비스에서 제외했고, 한 달 후 시리즈온 종료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 대신 네이버는 이달 4일 스포티파이와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음원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양사가 제공할 상세 서비스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스포티파이가 보유한 1억여곡의 음원과 700만여개의 팟캐스트 등 방대한 오디오 콘텐츠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리즈온의 사례를 보면 네이버 플러스멤버십에 스포티파이를 혜택으로 추가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오는 12월 3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둔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오디오클립'도 스포티파이와 기능이 겹치면서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출범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팟캐스트,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강연 등 다양한 음성 콘텐츠를 제공하며 국내 오디오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왔지만 급변하는 콘텐츠 소비 환경 속에서 결국 약 9년 만에 종료됐다.
음원 플랫폼 업계에선 우선 네이버와 스포티파이의 서비스 결과물이 나와야 바이브의 생존 여부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으로 바이브의 역할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며 "글로벌 업체와 협력한다고 바이브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도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기에 향후 결과물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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