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동맹에 비난·혹평 쏟아내던 트럼프, 영국 총리에겐 '강력한 협상가' 극찬

2025-02-28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영국과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해 극찬 수준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스타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환상적인' '특별한' '아름다운' 등의 단어를 쓰면서 영국과 스타머 총리를 극진하게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 이웃 나라와 유럽·아시아 동맹국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비난과 혹평을 일삼던 그가 영국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점잖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을 경멸하는 데 주력했는데 (영국과 스타머 총리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타머 총리를 맞으며 "특별한 곳에서 온 특별한 분(special man)"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머 총리의 영어 발음을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스타머 총리의 부인 빅토리아에 대해서도 "아름답고 훌륭한 여성"이라고 했고, 찰스 3세 국왕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분"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머 총리가 "영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말라고 나를 설득했다"고 공개하면서 스타머 총리를 매우 강력한 협상가(negotiator)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점을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괜찮다(That's OK)"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세계에서 '매우 강력한 협상가'라는 말은 대단한 칭찬"이라며 "스타머 총리도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영국이 미국의 관세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도 암시했다. 그는 워싱턴과 런던의 협상 담당자들이 지난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자유무역 협정에 합의할 수만 있다면 관세 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양국간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을 과도하게 규제하는 대신 그 기술이 제공하는 기술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이 체결되면 곧 종전 협정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면서도 러시아 침략을 막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확고한 안전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국빈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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