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생은 없으니까’ 김희선 “내가 설거지가 재밌어서 하는 거 같애?

2025-11-11

TV조선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 김희선-한혜진-진서연이 첫 방송부터 마흔하나 세 친구의 ‘동질감 워맨스’를 제대로 터트리며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지난 10일 방송이 된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연출 김정민/극본 신이원/제작 티엠이그룹, 퍼스트맨스튜디오, 메가폰)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2.2%, 분당 최고 시청률은 2.6%를 기록하면서 쾌조의 첫 출발을 알렸다.

‘다음생은 없으니까’ 1회는 조나정(김희선 분), 구주영(한혜진 분), 이일리(진서연 분), 20년 지기 절친 3인방이 세상이 만만해질 거라고 생각했던,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고민에 휩싸인 채 살아가는 면면이 담겼다. 먼저 아들 둘을 키우는 경단녀 엄마 조나정은 시간과 돈에 쫓기는 독박 육아로 인해 지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중 절친 구주영, 이일리와 6년 만에 집 아닌 식당에서 생일파티를 위해 만났지만, 초반부터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진이 빠진 것은 물론 아들 민준이 이전 홈쇼핑 동료였던 송예나(고원희 분)의 엉덩이를 만지는 사고까지 치면서 상무 서경선(김영아 분) 앞에서 사과하는 수모를 겪었고, 결국 구주영, 이일리에게도 “애들 데리고 외출한 내가 무모했다”라며 자리를 피했다.

구주영은 식당에서 만난 조나정과 아이 문제로 날을 세우며 언쟁을 벌였다. 구주영은 “애 낳지 마. 무자식이 상팔자란 말 못 들어봤냐?”라며 너스레를 떠는 조나정을 향해 “아기 가져볼까 하는 사람에게 낳지 말라는 게 나 힘들까봐?”라고 따져 긴장감을 일으켰다. 이후 구주영은 산부인과에서 시간까지 받아 임신을 시도했지만 남편 오상민(장인섭 분)이 약속한 시각을 넘겨 들어오는가 하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넌 어떻게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니?”라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일리는 N라이프 매거진의 콘텐츠 ‘일침 언니의 일리있는 상담’ 코너에서 날카로운 상담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상담 신청자들에게는 명확하고 예리한 독설로 솔루션을 안겨주는 이일리는 정작 연하 남자 친구 엄종도(문유강 분)과의 연애에서는 반전을 드러냈다. 이일리는 엄종도가 자신을 지갑으로 보는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도 “아까부터 무슨 잔소리를 아줌마처럼 해?”라는 엄종도의 말에 당황하면서 쇼핑을 지원하는 등 애정을 갈구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날 밤 세 사람은 단체 메신저 방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조나정은 망가진 생일파티에 대해 “오늘 내가 망쳤어”라며 미안해했고, 구주영은 “내가 괜히 꼬여서 쓸데없이 날 세웠어. 사실은 나 아기 갖는 것 때문에...”라고 사과했다. 더욱이 조나정은 “나 일하고 싶어 죽을 것 같아”라면서 경단녀에서 벗어나고픈 소망을 내비쳤고 친구들은 따스한 응원을 보냈다.

이후 조나정은 살고 있는 집주인이 계약 연장을 거부하자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전셋집 계약에 성공했던 상태. 하지만 조나정은 부동산에서 새로 만난 집주인이 학창 시절 앙숙이었던 양미숙(한지혜 분)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로 대박이 난 모바일 쇼호스트 양미숙이 과거 분당 4천만 원을 찍던 조나정을 자극하자, 조나정이 “일하기로 했거든. 스위트 홈쇼핑”이라고 ‘돌발 허세 엔딩’을 펼치는 대사고를 저지르면서, 2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주시켰다.

무엇보다 ‘다음생은 없으니까’ 1회에서는 김희선, 한혜진, 진서연 등 찰진 워맨스 연기가 안방극장을 저격했다. 김희선은 과거 엄청난 매출을 올리던 쇼호스트였지만 현재는 애 둘 맘 경단녀 엄마로 살아가는 조나정 역을 위해 그동안의 패션너블했던 면모를 버리고, 뽀글뽀글한 웨이브 파마 머리와 펑퍼짐한 티셔츠, 하이힐을 포기한 짝짝이 스니커즈 등을 과감히 장착해 현실감을 입혔다. 여기에 웃음과 눈물, 생채기 난 자존심 등 다채로운 감정선을 착붙 연기로 그려내 대체 불가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한혜진은 협조하지 않는 남편과 임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주영 역으로 성공한 전문직 여성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깊은 외로움을 표현했고, 진서연은 ‘일침 언니’로 남들의 연애 상담에 있어서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자신의 연애에서는 쿨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반전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신이원 작가는 각기 다른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마흔하나 세 친구의 이야기를 리얼리티로 완성해 극적 몰입감을 더했다.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자신을 되찾고 싶은 조나정,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해 힘겨워하는 구주영, 결혼과 연애에서 괴리감을 갖고 있는 이일리의 모습을 통해 현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삶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구현했다. 김정민 감독은 3인 3색 감정의 미세한 결까지 포착해 내는 감각적인 연출로 현실 판박이 같은 장면들을 완성했다.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 2회는 1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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