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 개원가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최근 5년 전국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치과는 지난해 최저 신규, 최대 폐업을 기록하는 등 타 의료 종별과 비교해도 위축세가 뚜렷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은 지난 9일 2020~2024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발표했다.
살펴보면, 지난해 신규 치과병·의원은 702개소였다. 반면 폐업은 590개소로, 이에 따른 순증량은 112개소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침체한 기록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평균을 들여다보면 신규는 789개소, 폐업은 522개소다. 즉, 지난해 치과병·의원은 예년보다 신규는 11%가량 줄고, 폐업은 13%가량 늘어난 셈이다.
연도별 자료를 들여다보면 치과병·의원 개원 위축 흐름은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먼저 신규 개원의 경우, 지난 2020년 768개소에서 2021년 833개소로 한 해는 늘었다. 하지만 그 뒤인 2022년 800개소, 2023년 756개소까지 빠르게 줄며 상승량에서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폐업량은 해마다 전진했다. 지난 2020년 폐업한 치과병·의원은 474개소였으나, 이후 ▲2021년 506개소 ▲2022년 536개소 ▲2023년 572개소를 기록하며, 해마다 20~30개소가량 늘었다.
# 의원 팽창 일로, 한방 폐업 감소
이러한 위축 현상은 치과병·의원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의원은 팽창 일로를 걸었다. 같은 자료에서 의원의 신규 개원은 지난 2020년 1773개소였으나,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1996개소까지 늘었다.
반면 폐원은 1149개소에서 1028개소까지 줄어, 의료 종별 중 순증량이 가장 컸다.
한의원의 경우에는 지난 2020~2023년 신규와 폐원 모두 점진적으로 늘어났으며, 신규는 평균 711개소, 폐업은 665개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따른 순증량도 20~60개소대를 맴돌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폐원량이 급감한 555개소를 기록하며, 144개소라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 밖에 약국의 평균 신규는 1878개소, 폐업은 1368개소였으며, 병원은 신규 97개소, 폐업 112개소로 역성장했다.
아울러 전체 의료 종별을 합치면 평균 신규는 5562개소, 폐업은 3874개소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