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주영 기자] 국내 혈액제제 시장은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양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혈장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혈장 수급 불안정, 국제 단가 상승,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이 가운데 GC녹십자는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원가만 늘어나며 실적이 악화됐다. SK플라즈마는 동일하게 원가 부담이 생겼지만 매출증가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28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1조7113억원, 영업이익 812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3년 매출 1조6266억, 영업이익 344억으로 대폭 감소했다. 2024년에는 매출 1조6799억원, 영업이익 321억원까지 줄어들며 2년 새 6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2년 4.75%에서 2023년 2.11%, 2024년에는 1.91%까지 떨어졌다.
매출원가는 2022년 1조1295억원에서 2024년 1조1979억원으로 6.1% 증가했다. 2022년의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매출 증가를 제외하더라도 고정비가 큰 구조에서 원가상승이 곧바로 이익률 하락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SK플라즈마는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2022년에는 1481억원 매출에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년 동안 매출이 2078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17억원으로 올랐다. 2022년 마이너스(-) 5.4%였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5.63%까지 반등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에 따라 원가도 1330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GC녹십자의 원가 증가율보다 3배 이상 큰 증가 폭을 보인 셈이다.
GC녹십자의 원재료 매입 내역을 보면 혈장 관련 매입이 전체 원재료의 약 62%를 차지한다. 주요 매입처는 대한적십자사 혈장분획센터와 미국 BCA 등이다.
반면 SK플라즈마는 혈장과 혈장 반제품이 전체 원재료 매입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혈장 단가나 수입 물류 비용 등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때문에 매출원가 증가율은 GC녹십자보다 더 높았다.
이러한 구조를 고려하면 SK플라즈마는 매출원가 부담에도 불구 이를 넘어서는 매출증가를 이뤄내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플라즈마 측은 특정 제품이나 전략 변화에 따른 영향보다는 전반적인 사업 확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꾸준한 수요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과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제품 판매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했던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혈장 구매비는 국내 헌혈량이나 국제 시세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며 "수급 자체가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비용 부담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 성장 및 고마진 제품의 외형 확대와 함께 자회사 경영효율화를 통한 이익 구조를 개선해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