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강력 우승후보? 우리가 있으니 쉽지 않을걸…모두가 가을 무대의 정상을 꿈꾼다

2025-03-20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군 KIA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듯이 개막 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 웃는 자가 최종 승자다.

KIA를 포함한 10개 구단 팀들은 모두 22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겠다고 다짐을 했다.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대표로 나온 선수들은 모두 ‘우승’을 목표로 외쳤다. 구체적인 우승 공약을 마련해올만큼 간절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와 팀의 통합 우승을 모두 이룬 KIA 김도영은 “우리는 신중하게 정할 정도로 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승 공약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김도영은 “대학 축제처럼 팬 페스티벌 할 때 각종 부스를 만들어서 여러 체험 활동으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해 우승 공약으로 팬들의 차량을 세차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이행했다는 김도영은 “선배님들이 ‘생각 많이 하고 하라’고 하셔서 신중하게 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들도 KIA를 넘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부분 모기업 계열사를 활용한 공약들이 공개됐다.

롯데 전준우는 “우리나라 최고 놀이기구가 있는 롯데월드에서 선수단 전원과 팬들을 모시고 투어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삼성 주전 포수 강민호는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 놀이동산을 에버랜드라고 생각한다.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단 모두와 팬 1000명을 초대해서 일일 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사장님과도 약속을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SG 김광현도 “2022년에는 스타벅스에서 선수들이 팬분들을 상대로 일일 바리스타를 했는데 스타벅스는 물론 스타필드에서 선수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하루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LG 홍창기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LG에서 곤지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선수들과 바베큐 파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심지어 “시즌 끝나고 LG 전자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나랑 (박)해민이 형이 팬분들 집에 직접 찾아가서 설치까지 해드리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불렀다.

야구장에서 팬들과 다함께 축하 파티를 하고 싶다는 선수들도 있었다.

올해 신구장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한화는 국내 야구장 최초로 인피니트풀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류현진 등 고참 선수들이 겨울 바다에 입수했던 한화는 이번에는 구장 내 인피니티풀에 기분 좋게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화 김서현은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3강 안에 든다면 12월에 입수할 생각”이라며 “대전이 빵과 칼국수의 도시인데 팬분들을 야구장에 초청해서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하고 싶다”고 했다.

NC 박민우도 “25개 가구를 ‘엔팍’에 초청해서 늦가을 운동회도 하고 축하 파티도 하고 싶다. 25가구에 포함되지 않으신 분들도 관중석에서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 송성문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송성문은 “통합우승한다면 고척에서 캠핑할 것”이라며 “가을야구 가게 되면 선수들은 모두 야시엘 푸이그가 했던 ‘계란 초밥’모양의 머리를 하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KT 장성우는 “아직 수원구장에서 우승을 못 해봤다. 우승하게 된다면 수원시와 이야기해서 뜻깊은 공약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두산 양의지는 “우승 생각만하느라 공약을 못 정했다. 추후에 우승 공약을 김택연이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며 답변을 미뤘다.

사령탑들은 다소 진중한 목표를 밝혔다.

1위의 자리를 지켜야하는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우승한 만큼 그 성적을 목표로 달려가겠다. 부담은 없다”며 “매 경기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리와 패배가 갈린다. 처음부터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도전하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는 우리가 강팀인 것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짧고 굵게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마무리한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시즌에 겪은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마무리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올 시즌 목표한 성적과 육성을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4~5위가 아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있다”며 강한 어조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시즌 캐치프레이즈인 ‘업그레이드 KT’를 내세우며 “더 나은 시즌을 위해 준비 잘했다”라고 했다.

지난해 5강권에 들지 못한 팀들도 올해에는 가을야구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감독 2년차를 맞이하는 이숭용 SSG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가을야구를 다짐했다.

한화 팬들을 ‘최고의 팬덤’이라고 표현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동안 가을 야구에 출전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준비를 잘했다. 가을잔치에 팬들을 반드시 초대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기록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도 준비 잘했다. 젊은 선수들 기량 많이 올라왔다”며 “올해는 꼭 가을야구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초보’ 이호준 NC 감독은 “준비는 다 됐다. 그동안 못 봤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출전할 것”이라고 달라진 NC를 보여줄 예정임을 밝혔다.

이날 지난해 정규시즌 순위 역순으로 각 팀 구단들이 입장해 가장 먼저 미디어데이장을 들어섰던 홍원기 키움 감독은 “긴말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 때는 가장 늦게 입장하겠다”라고 짧고 굵게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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