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주권 추첨제 중단…브라운대 총격 사건이 계기

2025-12-19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린카드 추첨제'로 불리는 미국 영주권 추첨 프로그램을 전격 중단했다.

최근 브라운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해당 제도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미국 이민국(USCIS)에 DV 프로그램의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의 공식 명칭은 '다양성 이민 비자 프로그램(Diversity Immigrant Visa Program, DV)'이다. 매년 최대 5만 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미국 내 이민 비중이 낮은 국가 출신 신청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번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합법 이민 모두에 대해 문턱을 높여온 최근 정책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 당국에 따르면 브라운대 총격 사건 용의자는 포르투갈 국적의 클라우디오 마누엘 네베스 발렌테(48)로, 과거 브라운대에 재학한 이력이 있다.

놈 장관은 발렌테가 2017년 해당 영주권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그린카드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발렌테는 지난 13일 브라운대의 캠퍼스 건물에서 총기를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틀 뒤인 15일 밤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이자 플라즈마과학·핵융합센터 소장인 누노 F G 루레이루가 자택에서 발렌테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발렌테는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포위망이 좁혀지자 그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놈 장관은 "이처럼 잔혹한 인물이 미국에 들어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됐다"며 "이번 조치는 실패한 이민 제도로 인해 더 이상의 미국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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