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금협회(WGC)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4일 외신에 따르면 WGC는 금을 디지털 형태로 거래, 결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 중이다.
데이비드 테이트 WGC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금이 도입되면 금 생태계 내에서 금을 담보물로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은 물리적 실체와 거래 상대방 위험이 적다는 특징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금의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이 금 시장에서도 운용될 수 있다"며 새로운 디지털 금 단위로 '공유 금 이익(PGI)' 개념도 제시했다. 은행이나 투자자가 분할된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실물 금을 별도의 계좌에 보관해 두는 방식이다.
디지털 금은 내년 1분기 런던거래소에서 시범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급증한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금을 기초로 한 스테이블코인은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운용 규모가 ETF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최근 금값은 온스당 3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라는 한계가 있다.
테이트 CEO는 "금이 디지털화되면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이나 담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금융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