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을 털고 돌아온 LG 홍창기가 복귀 후 활약을 다짐했다.
홍창기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1군 엔트리에 등록이 안 됐기 때문에 내일(13일) 벤치에 있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창기는 지난 5월13일 잠실 키움전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했다. 홍창기는 충돌 후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고 관절 미세 골절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만해도 정규시즌 막판 복귀가 예상됐던 홍창기는 더 빨리 몸을 회복해 돌아왔다.
복귀 전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8타수 3안타 2볼넷 1삼진 타율 0.375로 감각을 끌어올린 뒤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홍창기는 “1군에서 주전이 되고 나서는 이렇게 길게 빠져있던 건 오랜만이었다”리고 돌이켜봤다.
경기를 TV로 지켜본 홍창기는 가끔 보기가 힘들었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 이유로 “계속 챙겨봤는데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에는 다른 경기를 볼때도 있었다. 팬의 입장에서 지켜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처음 부상을 입었을 때만해도 그렇게 큰 부상인 줄 몰랐다. 초기 판정은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이 나왔지만 붓기가 빠진 뒤 다시 검진을 해본 결과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홍창기는 “수술을 해야된다고 들었을 때에는 솔직히 안 믿겼다. 그냥 확인하러 간 거라고 생각을 하고 편하게 갔기 때문에 똑같은 진단이 나올 줄 알았다. 학교 다닐 때 이후로 수술을 처음 해봐서 수술대에 오르고 나서야 조금 실감이 났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수술을 받은 뒤에도 최대한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홍창기는 “시즌 막판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재활을 했는데 운 좋게 빨리 회복을 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다. 팀 트레이너 코치님들과 외부 트레이너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홍창기는 “오랜만에 경기를 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 반응이 조금 늦을 때도 있었는데 안타도 나오고 공도 좀 잘 보였던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라면도 “아직 100%로 뛰어본 적은 없다”고 현 상태에 대해 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단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홍창기에게 수비를 시킬 예정이다. 홍창기도 “아직 외야 수비는 한 번도 안 했고 캐치볼 정도는 계속하고 있었다. 수비는 코치님도 천천히 하자고 하셨고 감독님도 무리하지 말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시즌이 끝날 때쯤 천천히 연습을 해보면서 경기를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다행인 건 홍창기가 빠져있는 동안에도 LG가 1위 자리를 지켰다는 사실이다. 그는 “항상 말해왔는데 우리 팀은 한 명이 빠진다고 티가 안 나는 팀이다. 당연히 잘할 줄 알았다. 팀이 좀 떨어졌을 때에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해줬다”고 말했다.
2023년과 2024년, 2시즌 연속 출루율 1위에 오른 홍창기는 팀의 부동의 리드오프였다. 하지만 이제 이 자리를 신민재가 대신하는 중이다. 홍창기는 “민재가 잘하면 당연히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민재가 감이 좀 떨어졌을 때 내가 잘 치고 있으면 내가 1번으로 가는게 맞다. 감독님 생각이 어떠실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왔다고 바로 1번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잘 해야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몇번 타순에서든 하던대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팬들을 향한 마음도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재활 중에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던 홍창기는 “재활을 하는 김에 팬분들에게 보여드리면 팬들도 더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전과 변함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게 목표다. 홍창기는 “보시는 분들이 다치고 왔는데도 별 차이 없고, 원래 하던대로 잘해준다라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 부상 이후에 좀 떨어졌다라는 생각이 안 드시게 잘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