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빼내려면 성관계해야"…20대女 가두고 성폭행한 동물심리상담가

2025-01-11

음악 교수이자 동물 심리상담가로 알려진 4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피해 여성 A씨는 가수의 꿈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음악 동호회 모임에 갔다가 음악 교수이자 동물 심리상담가인 40대 박씨를 만났다.

A씨는 노래를 가르쳐 준다는 박씨의 말에 흔쾌히 응했고, 그렇게 박씨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씨는 "8월이 되면 서울에 올라가야 하니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안 남았다"며 "집에 있으면 배울 수 없다. 서울에 오든지 부모랑 같이 사니까 인생이 그 모양 그 꼬락서니고 노래를 똑바로 못하는 것"이라며 A씨를 압박했다.

음악에 대한 꿈이 컸던 A씨는 결국 독립해 방을 얻었다. 이후 박씨는 "음악 교수를 많이 알고 있다"며 "집에 빈방이 많아서 아내가 같이 지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노래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A씨는 이를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해 박씨 부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A씨는 박씨를 양 아빠, 박씨의 아내를 양 엄마라 부르며 따랐고 박씨는 A씨에게 잘 대해 줬다. 하지만 본색은 곧 드러났다. 박씨가 "부모에게 해방을 알려 주지 말라"며 입단속하는가 하면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레보다 못한 XX"라고 폭언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급기야 박씨는 "네가 말을 안 들어서 신께서 화났다. 네가 벌받아야 하는 건데, 내가 아빠니까 대신 벌 받는다"며 흉기로 자해하더니 A씨를 약 한 달간 감금하며 성폭행했다.

그는 "신께서 옷 벗으라고 한다. 신이 시킨 일" "귀신을 빼기 위해 성관계를 해야 한다"며 A씨를 쇠 파이프로 폭행하고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한 뒤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또 박씨는 "너는 부모를 폭행하고 부모와 성관계한 죄인이다. 범행 일삼은 네 부모 죽여야겠다. 친척 성폭행하지 않았냐"며 A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발 마사지, 빨래, 청소, 심지어 박씨 아내의 마사지까지 하며 노예 생활을 했다.

A씨가 도망칠 수 없었던 이유는 "부모를 다치게 하겠다"는 박씨의 협박 때문이었다. 박씨는 A씨에게 "가족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하라"며 거짓말을 강요했다.

심지어 박씨는 A씨를 탈의시킨 뒤 무릎을 꿇리고 "네 아버지에게 '왜 나와 성관계했냐'는 문자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문자를 받은 A씨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박씨를 유사 강간 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고, 거주지가 일정하며 출석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며 이를 기각했다.

현재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박씨는 "내가 성폭행당했다. 피해자가 날 덮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때렸다. 신 얘기는 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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