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노종합기술원은 20~30년 이상 반도체 산업현장을 지켜 온 고경력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 공정서비스 품질과 공공인프라 기술 대응 역량을 혁신한 ‘고경력 전문가 활용 지원사업’의 성과를 10일 공개했다.
나노종합기술원은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간 10억원을 지원받아 지원사업을 추진했고 올해까지 매년 14명 내외의 반도체 베테랑을 직접 채용·배치해 공정, 장비, 소자, 분석, 교육 전 분야에서 현장 암묵지의 체계적 전수에 집중했다.
특히 반도체 대기업에서 은퇴한 고경력의 전문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대신, 국가 공공 인프라를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보강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제2의 커리어 경로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노종합기술원은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헌신할 수 있는 ‘제2의 인생 무대’를 함께 열어 기술 자립과 해외 인재 유출 방지, 사회적 기여의 선순환 구조를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고경력 전문가의 기여는 실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5년간 공정·분석 기술지원 400건으로 설비 안정성(Pro-Spec)과 공정 재현성을 높였고 애로기술 해결 프로젝트 18건을 통해 현장 난제를 직접 해석·해결했다. 공정교육 105건으로 차세대 연구·엔지니어 인력 양산 체계를 탄탄히 보강했다.
남병호 엔옵틱스 대표는 “나노종합기술원의 고경력 전문가 지원으로 14㎚ 패터닝과 MLA 개발 과정에서 공정 평가와 마스크 설계와 같은 핵심 검토를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기업 내부만으로는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SK하이닉스에서 십여 년간 포토공정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고경력 전문가 박진태씨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고민하는 기술적 선택지들을 함께 검토하고, 실무적으로 적용 가능한 방향을 정리하는 데 참여했다”며 “오랜 경험과 업계 네트워크가 기업의 개발 과정에 보탬이 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나노종합기술원은 이날 개최한 성과 교류회에서 고경력 전문가와 연구자간 협업 경험, 난제 해결 사례, 테스트베드 소부장 공동기술개발사업(SBID)·오픈이노베이션사업(OI) 성과 포스터 전시를 통해 기술 연속성 모델과 운영 전략을 공유했다.
나노종합기술원 박흥수 원장은 “기술 혁신의 마지막 단위는 최첨단 장비가 아니라, 이를 실패 없이 작동시키는 경험의 체계에 있다”며 “이번 사업은 숙련된 노하우를 조직의 공정 사양과 인력양성 체계로 전환해 12인치 팹과 CMOS 시스템반도체 집적 기술 기반 구축을 가속한 국가 공공 인프라 혁신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도체 강국의 지속가능성은 기술을 계승하는 사람과 시스템에서 완성된다”며 “기술원이 차기 10년에도 경험 기반의 품질 혁신과 인재 전승 모델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