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집’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놀이 기구가 염증 수치를 줄인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뇌, 행동 및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 저널에 발표한 ‘오락적 두려움이 염증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건강에 해로운 ‘저등급 염증’과 관련이 있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한 공포체험으로 겪는 짧은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연구팀은 바일레에 있는 고강도 ‘유령의 집’에서 참가자 113명(평균 나이 29.7세)을 대상으로 약 51분 동안 공포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심박 수를 모니터링하고, 리커트 척도(1~9)를 이용해 참가자가 스스로 느끼는 공포 수준을 기록하게 했다. 또한 연구팀은 공포체험 이벤트 직전, 직후, 3일 후에 혈액 표본을 채취해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와 ‘면역세포 수’를 측정했다.
통상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3mg/L 이상인 경우를 ‘(낮은 수준의) 염증’으로 분류하는데, 참가자 가운데 22명이 이에 해당했다. 특히 이들 중 18명은 공포체험 3일 뒤 진행한 혈액검사 결과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면역과 관련 있는 총 백혈구 수와 림프구 수 역시 공포체험 후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초기 염증을 보였던 참가자들의 염증 신호가 감소한 것은 자발적으로 탑승한 놀이기구가 면역 반응을 조절, 잠재적인 건강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하며 “이는 급성 스트레스가 염증 세포를 동원하고 잠재적인 외상이나 감염에 대비시킬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와 일치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