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립국악원, 11일 오후 2시 전라감영 일대서 '전라감영 접빈례' 행사
전북자치도 출범과 미국 외교관 최초 전라감영 방문 140주년 기념 행사 마련
1884년 외교관으로 조선에 방문한 서양인, 조지포크에 의해 기록된 140여 년 전 전북특별자치도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 근대의 전라도 실상을 파악하고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행사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전라감영 일대에서 ‘전라감영 접빈례’를 개최하고 전북자치도가 보유한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한다.
조지포크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후 1883년 조선이 최초로 서방 국가인 미국에 파견한 ‘보빙사’를 맞은 미국 측 통역 장교로, 1884년 보빙사 귀국 시 정사 민영익의 요청으로 조선에 부임해 전라감영을 최초로 방문한 외교관이다.
그는 2018년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미스터 션샤인’ 속 배우 이병헌이 맡은 ‘유진 초이’ 역의 실존 모델로, 서양에 한국의 거북선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행사 역시 전라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그가 생생한 사진과 기록으로 남긴 자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오랜 명맥을 이어왔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폐지된 전라감영 교방청이 행했던 의례 및 음악들이 최근 조지포크가 남긴 기록을 근거로 복원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립국악원은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북 고유의 전통문화자원을 고증·복원해 ‘전라감영 접빈례’를 재현한다.
전라감영 접빈례는 전라감영 교방청 악단이 진행했던 손님맞이 축하연으로, 이번 행사는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과 미국 해군이자 외교관인 조지 포크가 전라감영에 방문한 지 14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도립국악원에 의해 올해 처음으로 공개 시연될 이번 행사는 총 2부로 기획돼 약 2시간 동안 진행하며, 조지 포크가 140년 전 밟았던 풍남문과 전라감영에 녹아든 추억 속으로 초대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먼저 1부 영접의례는 접빈(接賓)행차로 풍물단과 취타대가 풍남문부터 전라감영까지 행진을 나서며, 외빈을 안내하는 행차를 진행한다. 또 교빙(交聘)-외빈 맞이로 전라도 관찰사(현 도지사)가 외빈을 영접하며 당시 관찰사와 외교관의 대화 상황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는 교방청에서 행하던 연회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궁중무용의 유일한 독무인 춘앵무로 시작을 알리고,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인 어사출고 대목을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올라 열창한다. 이후 무고와 살풀이로 환영 공연을 마무리한다.
특히 도립국악원은 이번 재형 행사를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지속적으로 선보여, 전북자치도만의 특별한 전통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해 상설 손님맞이 공연으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원장은 “올해 특별자치도로 출번한 전북이 다른 자치도와 비교해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다 ‘전라도는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꽃피운 고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렇게 전북만이 지닌 고유의 전통문화자원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해 보다, 최근 복원된 ‘전라감영 접빈례’를 재현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도립국악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민에게는 자부심을, 전북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소개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소중한 전통문화예술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이처럼 특별한 우리 고유의 문화가 자리 잡기까지는 도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많은 홍보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