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이 된 아리랑TV ‘The Globalists’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K-지휘’ 계보 잇는 차세대 지휘자 송민규와 함께한다.
셰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The Globalists’가 2024년 귀도 칸텔리 콩쿠르(Premio Guido Cantelli)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송민규 지휘자를 만났다.
귀도 칸텔리 콩쿠르는 18세에서 35세 지휘자만 참여할 수 있어 ‘젊은 지휘자의 등용문’으로 저명한 콩쿠르로, 특히 이번 콩쿠르에서 그는 매니지먼트상, 오케스트라상을 함께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할 만한 차세대 지휘자로 떠올랐다.
먼저 손지애 교수가 콩쿠르 우승을 축하하며 소감을 묻자, 송민규 지휘자는 “귀도 칸텔리에서 우승한 역대 수상자들 중 훌륭한 지휘자 분들이 많아 정말 영광”이라면서 “특히 매니지먼트상을 같이 수상해 IMG같은 유명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여러 공연을 제안 받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손 교수는 “역대급으로 많은 지원자가 몰린 이번 대회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수여하는 상도 함께 받을 수 있던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고, 송민규 지휘자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각 라운드에는 리허설 시간이 포함돼 있는데, 아마도 리허설 중 나의 반응도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단원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면서도, 내 에너지를 오케스트라에 전하기 위한 설득 과정이 인상 깊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 교수가 “최근 클래식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활약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는데, 그는 “사실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이탈리아인들이 클래식을 사랑해서 클래식이 발전하는 것처럼, 한국인들도 노래와 음악, 표현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성과가 나온 것이고, 또 한국인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송민규 지휘자는 “관현악은 보통 50명에서 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함께 공연하기 때문에 모든 인원이 사전에 각자의 스타일을 논의할 수가 없으므로 지휘자를 통해 음악을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어서 “여기에 지휘자의 음악적 영감과 표현으로 공연의 특색도 더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휘자로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그는 “사실 정명훈 지휘자의 공연을 본 이후 이 길로 들어서게 됐는데, 어릴 적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공연이 끝난 뒤 한참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덧붙여 ‘만프레드 호네크’를 롤모델로 꼽은 송 지휘자는 그 이유로 “독창적이면서도 깊은 음악적 해석 외에도 젊은 지휘자를 대하는 방식이 정말 인상 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그렇다면 ‘지휘자 송민규’만의 스타일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지금도 나만의 음악적 개성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명의 지휘자가 음악적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완성하는 것은 긴 과정이다. 때문에 평생 공부하면서 나만의 개성을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송민규 지휘자와 같은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클래식 문화를 전파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젊은 세대를 클래식으로 이끄는 것은 모든 음악가들의 사명이지만, 클래식을 배우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