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식품업계 대변 오뚜기가 내놓을 '가격 인상' 입장은

2024-10-12

[FETV=김선호 기자] 오뚜기는 2024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농산물 가공식품 가격 결정 정책’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응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에 소스, 드레싱, 면제품을 제외한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에 대한 배경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해수위의 2024년 국정감사 일반증인 명단에 따르면 오는 24일에 서흥덕 오뚜기 경영전략실장이 출석한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서 실장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신문요지는 농산물 가공식품 가격 결정 정책 적절성 등이다.

오뚜기로는 2022년 국정감사에 CJ제일제당과 함께 출석해 수입 쌀 사용 자제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하기도 했다. 당시 오뚜기는 “수입쌀은 외국에 수출하는 제품에만 1.2% 정도 극미량만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거래처와 협의해 수입쌀 사용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제품에 들어가는 쌀 또한 국산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시기다.

오뚜기에 따르면 현재 국산쌀로만 즉석밥 등을 제조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농산물 가공식품 가격 결정 정책이라는 화두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원가부담에 따른 가격 인상과 농산물 적정가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먼저 오뚜기의 연결기준 2024년 상반기 매출은 1.9% 증가한 1조742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1348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케첩, 분말 카레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원가 부담을 해소했다고 판단하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두유(수입)의 경우 톤당 평균매입단가는 2022년 1638달러에서 2023년 1243달러, 2024년 상반기 939달러로 낮아지긴 했지만 국내 원재료는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설탕(국내) 평균매입단가는 Kg당 2022년 928원, 2023년 1069원, 2024년 상반기 1220원을 기록했다. 올해 가격이 전년 대비 낮아지기는 했지만 2022년에 비하면 31.5% 인상된 가격이다. 주정(국내) 또한 같은 기간 Kg당 1970원, 2133원, 2205원으로 올랐다.

물엿(국내)도 Kg당 1025원, 1092원, 1044원으로 평균매입단가가 상승 중이다. 팜유(수입)는 톤당 2022년 1238달러에서 2023년 871달러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2024년 상반기에 873달러로 소폭 올랐다. 그만큼 주요 원재료의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올해 폭염 등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식품업체도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도 고려해야 한다.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실질적인 현금이 줄어든 가운데 투자활동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재무활동으로 인한 자금 유출 규모는 더욱 커졌다.

실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31억원,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9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건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취득에 투입한 자금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장기차입금 상환에 투입한 자금이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유지돼야 투자와 재무활동으로 인한 자금 유출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다. 원가 부담이 오뚜기의 전반 경영활동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즉 ‘농산물 가공식품 가격 결정 정책’에는 농업인 소득‧식품업체 경영‧민생 안정 요인이 얽혀 있다. 그중에서도 오뚜기가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만큼 이에 대한 식품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 변화에 대한 탄력적 조정이 그 대안으로 꼽힌다.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주요 곡물‧유지류 가격 하락에도 불구 인상한 식품 가격이 지속 유지되는 것에 대해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관점에서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재료 가격 하락 시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식품업계에 물가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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