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나와 20대 학생들과 악수...시민들에 접근해 인사
한남대로 양측으로 송별 인파 가득 차..."윤 어게인!"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고다연 인턴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5분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와 서초구 사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나오기 1시간여 전부터 관저 앞 한남대로 양측 인도는 송별 인파로 가득 찼다. 관저 정문 앞 좌우로 몰린 시민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정문을 걸어 나와 마중나와 있던 20대 대학생들과 악수를 하고, 경찰 차단선 안쪽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접근해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 일부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를 외쳤고, 일부는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 정문에서 차량에 탑승한 후, 차량이 한남대로 약수역 방향으로 100여미터 진행한 뒤, 향남빌딩 전방에 설치된 집회용 무대 앞에서 멈춰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뒤 경찰 차단선 안쪽에 있는 시민들에게로 접근했고, 한 시민이 건넨 빨간색 모자를 받아썼다.
윤 전 대통령이 다시 차량에 탑승한 뒤,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북한남삼거리까지 서행한 후, 그곳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유턴했다.
반대편 인도에도 한남대로 북단까지 환송 인파가 밀집해 사저로 돌아가는 윤 전 대통령을 송별했다.

강원도에서 온 60대 함모씨는 "탄핵된 것이 억울하다"면서 "전원일치라는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 온 30대 손지현 씨는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이 차악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는데 총선 이후에 보니 민주당이 나라 경제를 입맛대로 하더라"며 "오늘은 퇴거할 때 (윤 전 대통령을)응원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60대 부부 이모씨와 김모씨는 "억울하고 마음이 답답하다"며 "오늘 가게 문도 닫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관저 밖으로 나오기 전,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는 집회 무대에 올라 "대통령께서는 아시다시피 여러분께 더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신께서는 감옥에 가도 상관없지만 청년들 어떡하나,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오직 국민과 국가 걱정만 하셨다"고 전했다.
전 씨는 "그 마음 끝까지 (대통령을)안아 주시고, 끝까지 응원해달라"며 "저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