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안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말리려다 되려 공동폭행 혐의를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은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15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남성이 쓴 "폭행사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이맘때쯤 버스 안에서 20대 남성과 80대 노인이 언쟁을 벌이던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언쟁 도중 20대 남성은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A씨가 폭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가해 남성과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젊은 남성이 노인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얼굴을 발로 차는 장면이 담겨 있다. 발길질을 맞은 노인은 바닥에 쓰려졌고 주변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A씨는 가해 남성을 저지하다가 코뼈가 골절돼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폭행을 당한 노인은 얼굴 등 여러 부위에 부상을 입어 전치 6주 이상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노인을 보호하려고 나섰는데 상대의 다리를 잡았다는 이유로 노인과 함께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됐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벌금 1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노인 역시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폭력을 사용한 것은 잘못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 상황에서 나서지 않았다면 할아버지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는 "좋은 일을 해도 벌금형이라니 억울하겠다"고 했고 또 다른 일부는 "남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라는 댓글을 남겼다. 영상에 찍힌 장면만으로는 공동폭행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 경기신문 = 안규용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