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창적 스토리, 일본 유명 애니 제작자들의 손으로 재탄생

2024-09-27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웹툰, 웹소설부터 그림책까지 한국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이 만나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동문화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이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다.

'알사탕'은 소통에 서툰 아이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통해 진심의 목소리들을 듣게 되며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터이자 감독 니시오 다이스케와 프로듀서 와시오 타카시를 필두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이 의기투합, 백희나 작가의 독창적인 세계를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

와시오 타카시 프로듀서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는 오래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 왔다. 저희는 다음 세대에 연결될 새로운 어린이용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 필요한 것들이 전부 일본 안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알사탕'의 원작을 소개받았는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꼭 영상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알사탕'을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알사탕'을 구현하는 것에 대해 "'알사탕'은 백희나 작가가 실제로 조형한 피규어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그림책이다. 그렇지만 이 캐릭터를 CG로 구현했을 때 단순히 피규어가 움직일 뿐인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피규어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어떻게 하면 애니메이션 속에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와 세계관으로 느껴지도록 할 수 있을까 깊이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제25회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심사위원 최우수상 수상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 버전이 상영된다.

앞서 한국의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된 하급 헌터 성진우의 이야기로, 추공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소설과 웹툰이 원작이다. 웹소설이 2016부터 2018년까지 연재됐고, 인기를 끌자 2018부터 2021년까지 장성락·현군 작가의 웹툰으로 연재됐다.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하며 크게 히트했다.

이를 눈여겨 본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A-1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A-1 픽처스는 소드 아트 온라인, 페어리 테일, 청의 엑소시스트, 일곱 개의 대죄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튜디오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시즌1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애니플러스·애니맥스코리아 등 케이블채널과 넷플릭스·웨이브 등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 10개국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TOP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2는 내년 1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11월 28일에는 TV 애니메이션 시즌1의 편집판과 내년 초 공개 예정인 TV 애니메이션 시즌2의 일부 에피소드, 13·14화를 엮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개봉한다.

두 작품 외에도 '신의 탑', '전지적 독자 시점', '싸움독학' 등이 한국의 원작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와 같은 협업 사례들은 한국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더 넓은 관객층을 사로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사탕'과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한국 콘텐츠의 성공적인 확장 사례로, 양국의 콘텐츠 산업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연결됐다.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넘어 문화적 교류와 창작의 다각화를 이끌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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