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점가도 ‘한강의 기적’… 매진·예약 줄줄이

2024-10-14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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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품은 가운데 인천에서 ‘한강 열풍’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3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교보문고 인천점에 자리잡은 한 작가의 특별 코너. 코너에는 그의 작품을 찾는 가족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일시품절 되었습니다. 예약을 원하시는 고객님께서는 컨시어지데스크에 문의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걸려있다. 이 곳에선 휴대전화 사진 촬영 소리가 끊이지 않고, 웃으며 일행과 ‘셀카’를 찍는 이들도 많다. 현재 이 곳에 남은 책은 소설 ‘소년이 온다’ 뿐이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교보문고 인천점 관계자는 “현재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등 작품마다 50권씩 예약이 걸려있다”며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당일부터 대부분 품절, 현재 진열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작가 도서를 구매하러 온 박영배씨(74)는 “공대 출신임에도 한 작가 작품을 흥미롭게 읽었다”며 “아직 읽지 못한 도서를 읽고 싶어 방문했는데, 1~2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가 인정한 만큼 모두 한 작가에게 축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독서를 좋아하는 오미영씨(31)는 “한 작가의 책은 아직 채식주의자밖에 못 읽었다”며 “내일 퇴근 하면서 다른 서점도 들러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에서 온 김혜림씨(51)는 “큰 서점이면 한 작가의 책이 남아 있을 줄 알았다”며 “우선 예약을 해놓고 돌아가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한 작가가 인천에서 싸인회로 이 아쉬움을 보답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서점 곳곳에는 모두 한 작가의 작품을 구하려는 손님들이 몰린데다, 예약 문의 등도 이어지면서 활기가 돌았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도 활동 중인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사회에 책 읽는 분위기가 상당히 뜰 것”이라며 “책 읽는 분위기, 문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한국문학이 새롭게 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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