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도류’로 돌아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성적에 대한 예상이 나왔다. 타자로도, 투수로도 준수한 성적을 올려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MVP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야구 데이터 전문 ‘팬그래프스’는 29일 선수 성적 예상 시스템 스티머에서 메이저리그 주요 선수들의 내년 성적을 예상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한 오타니는 올해는 타자로만 나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등 역대급의 시즌을 보내며 NL MVP에 올랐다. 10년간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계약으로 다저스로 이적한 첫해에 역대급 성적을 냈고,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는 내년에는 다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로 복귀한다. 월드시리즈 중에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내년 시즌 투수 복귀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머는 ‘투수 오타니’가 내년에 24경기 선발로 등판해 142⅔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균자책 3.49에 탈삼진 166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기록한 132이닝 10승5패, 평균자책 3.14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낼 것으로 봤다. 메이저리그에서 세번째 두 자릿수 승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타자 오타니’의 성적으로는 150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 43홈런, 104타점, 34도루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명타자로만 나선 올 시즌의 역대급 성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투타를 겸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2023년 에인절스 시절(타율 3할4리, 44홈런, 95타점, 20도루)과 비교하면 타율이 조금 떨어지지만 타점과 도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타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타자로 5.6, 투수로 2.9를 기록, 합계 8.5로 예상됐다. 이는 양대리그 통틀어 최고다. 타자 최고는 볼티모어 거너 헨더슨이 7.4로 예상됐고, 투수로는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5.8로 전망됐다. 결국 오타니는 통산 4번째이자 2년 연속 MVP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오타니가 올 겨울 얼마나 순조롭게 몸상태를 회복해 건강하게 준비하느냐가 ‘이도류’ 복귀 시즌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