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CNS가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미국·일본에서 시스템통합(SI)과 스마트팩토리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 중이다. 매출 성장 동력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는 동시에 최근 불거진 미국 비자 이슈를 해소하려는 다목적 카드로 해석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상장사 인수 실사를 진행했다. 일본 역시 LG CNS가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시장이다. 일본 소재 자문사들을 앞세워 SI 분야 기업을 비롯해 다수의 잠재 인수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타깃에는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현지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있는 SI 등이 포함됐다. 인수 규모도 적게는 1000억 원대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대로 다양하게 열어놨다. LG CNS의 M&A 전략에서 1순위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며 동남아 국가 기업들도 물망에 올라있다.
LG CNS는 올 초 상장 자금 일부를 M&A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을 사들일 경우 LG CNS는 해당 국가에서 영업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기술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영업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경쟁은 치열해졌고 고객 발굴은 어려워졌다. 외부 기업 경영권을 매입하면 영업망과 혁신 기술을 빠르게 흡수가 가능하다.
미국 비자 발급 이슈도 풀어내는 방법이 된다. 최근 미국에 파견됐던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직원 등 약 300명이 이민당국에 단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에는 미국 비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인력 파견이 까다로워졌고 협력사 비자 발급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현지에 거점이 있다면 비자 이슈를 피해 인력을 적시에 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다수의 자문사들은 앞다퉈 LG CNS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감사인인 삼일PwC를 제외하고 웬만한 자문사들이 러브콜을 보냈을 것”이라며 “현금이 충분해 빅딜 소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 CNS의 현금성 자산은 1조 5381억 원이다. 여기에 꾸준한 현금창출 능력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168억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