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출신 세계적인 그래피티 예술가 토마 뷔유가 울산 곳곳에 대표 캐릭터 '무슈샤'를 그리며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는 7월 결정될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응원하고, 울산 아이들의 꿈이 세계로 펼쳐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여러 개의 벽화 작업을 진행했다. 무슈샤는 '~씨'를 뜻하는 프랑스어 '무슈(monsieur)'와 '고양이'란 뜻의 '샤(chat)'를 붙인 이름이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토마 뷔유는 지난달 19일 울산 남구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찾아 5시간 동안 벽화 작업을 했다. 높이 1.9~5.6m, 폭 1.7~2.8m 크기의 벽화 세 점을 각각 그렸다. 작품에는 웃는 노란 고양이 무슈샤가 책을 읽는 모습이 담겼다. 벽화 배경은 울산 상징인 고래·공업탑·장미가 함께 그려졌다. 울산 하늘과 프랑스 파리의 하늘이 연결되는 형상을 작품에 담아 아이들의 꿈이 세계로 나가길 바라는 의미를 표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무슈샤와 함께 그려진 공업탑은 전 세계에서 오직 울산 어린이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토마 뷔유의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토마 뷔유는 지난달 20일 중구 종갓집도서관, 21일에는 남구 장생포 웰리키즈랜드에서 무슈샤 벽화를 이어서 그렸다.

토마 뷔유의 울산과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 울산을 찾아 울산과학대학교 벽에 가로 7.1m, 세로 1.3m 크기의 무슈샤 벽화를 직접 그렸다. 벽화는 지금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9월 토마 뷔유는 울산에서 열린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 전시회 일환으로 동료 작가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하며 지역 사회와 소통했다.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선사시대 바위그림 반구천 암각화를 기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그래피티와 거리 미술의 시원(始原)을 탐구하는 전시로 관심을 모았는데, 세계 유명 거리 예술 작가들이 울산을 찾아 전시에 참여했다.
그러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토마 뷔유와 함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포스터를 제작한 미국 작가 셰퍼드 페어리, '포르투갈의 로댕'으로 불리는 조각가 빌스,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받은 존원 등이 벽화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울산 곳곳에 남겼다.

토마 뷔유는 세계 곳곳을 돌며 전쟁과 갈등의 흔적이 남은 지역에 무슈샤를 그려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서울 지하철 6호선 객차 내부에 무슈샤(2019년)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토마 뷔유는 오는 15일까지 울산 장생포문화창고 4층 갤러리에서 'Spring with Thoma(노란 고양이와 함께하는 봄의 축제)' 전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