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AI 거품론 이어 "테슬라 터무니없이 고평가"

2025-12-02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잘 알려진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으며,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거품이 꼈다며 엔비디아·팰런티어 등 주요 AI 관련주의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바 있다.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발송한 자신의 뉴스레터에서 “테슬라가 말도 안 되게 과대평가돼 있다(ridiculously overvalued)”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가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으면서도 매년 약 3.6%씩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되는 기록적인 보상 패키지가 향후에도 주식 희석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버리는 2021년에도 5억 3400만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풋옵션 매입으로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가,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2021년 말 포지션은 청산됐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약 1조 4306만 달러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충격이 있었던 올 4월 8일 221.86달러로 올해 최저점을 찍은 뒤 전날 기준 430.14달러로 93.88% 상승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주가가 향후 예상 이익의 약 20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평균(예상 이익의 약 22배)을 크게 상회한다고 전했다. 버리의 공매도 소식이 전해진 후 테슬라 주가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0.37% 하락했다.

테슬라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이기도 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267억 5398만 달러(약 39조 3775억 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버리의 지적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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