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유튜버가 지닌 '초록 봉투' 정체…말레이 충격 빠졌다 [세계한잔]

2025-05-09

최근 말레이시아의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마약밀매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경우가 늘어 현지 경찰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의 한 뷰티 유튜버 자택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그는 몸에 지녔던 녹색 봉지에서 각성제인 메스암페타민 1kg이 나오면서 구금됐다. 이 유튜버는 환각 물질인 니메타제팜에 대한 양성 반응도 보였다.

그의 자택에선 레인지로버 차량과 보석, 현금 등 100만 링깃(약 3억2600만원) 상당의 자산도 압수됐다. 이를 두고 SCMP는 "말레이시아의 뷰티산업과 마약밀매 조직이 연결된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현지 경찰 당국은 말레이시아에서 급성장 중인 미용 사업가들과 자금 세탁을 원하는 마약밀매 조직 사이에 '검은 커넥션'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틱톡 등의 사용 인구가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유튜버가 주도하는 미용 산업은 연 32억 달러(약 4조4806억원)로 성장했다.

그런데 일부 뷰티 유튜버들은 겉으론 멀쩡한 화장품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이는 눈속임일 뿐이며 뒤에선 마약밀매 조직을 위해 자금 세탁을 해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클란탄주(州)의 모하메드 유소프 마맛 경찰청장은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마약 자금 세탁에 간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장품 사업 등 합법적인 사업 뒤에서 숨어 당국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부자가 된 인플루언서들에 대해 의심과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의 포트 클랑에선 호주행 선박에 실려 있던 메스암페타민(필로폰) 36.6t이 압수됐다. 금액으론 10억6000만 링깃(약 3438억원) 상당이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말레이시아 경찰은 100t이 넘는 마약을 압수하고 전역에서 219개 마약밀매 조직을 체포했다.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의 유명 가수가 태국 나라티왓주에서 6000정 이상의 메스암페타민 정제를 보유했다가 체포됐다.

이와 관련, 현지 경찰 당국은 "인플루언서·청소년 등이 마약 판매와 자금 세탁에 연루된다면 엄격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법은 누구에게도 특혜를 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마약 관련 유죄 판결을 받으면 사형 또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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