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GA를 가다] 〈1〉인슈어테크를 지향하는 초대형 GA '굿리치'

2025-09-01

전통적으로 보험은 오프라인·대면 영업이 강세다. 특히 보험대리점(GA) 업계에선 보유한 설계사 인원수가 곧 경쟁력으로 여겨질 정도다.

디지털·온라인과는 거리가 먼 시장이지만 굿리치는 초대형 GA(설계사 3000명 이상)중 유일하게 인슈어테크(Insurance+Technology)를 표방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와 보험영업 혁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굿리치 본사에는 일반 직원 외에 70여명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IT 개발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누적 다운로드 약 800만건을 기록하고 있는 '굿리치 앱'과 함께 설계사 영업을 지원하는 '보험추천 시스템' 등을 운영한다.

굿리치 앱은 소비자에게 보험 가입부터 청구 단계까지 지원하는 대표 보험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 보험서비스를 넘어 웹툰 등 콘텐츠로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보험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추천 시스템은 설계사가 수십개 보험사 상품 정보를 정확히 비교하고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보험 고객 데이터는 가입자 건강상태와 병원 진료, 보험금 청구 내역 등 민감정보가 포함돼 있어 보안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올해 초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전하며 보안을 강화했다. 굿리치 관계자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을 통해 기존 트래픽 문제를 완화하고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최신화해 향후 확장성과 유연성이 향상됐다”며 “데이터 필터링·모니터링 체계를 보완해 개인정보 보호 취약점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굿리치 보험영업 혁신 시도는 IT기술뿐 아니라 설계사 교육 단계부터 적용되고 있다. 작년부터는 신인 설계사 육성제도 '금융캠퍼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보험영업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현재 약 5600명에 달하는 굿리치 소속 설계사 중 작년에만 1000여명이 순증했고, 최근에도 금융캠퍼스를 통해 유입된 설계사가 대다수라는 설명이다.

굿리치 관계자는 “경력직 설계사는 고객을 대하는 태도나 매너 등이 이미 형성된 경우가 다수지만 신진 설계사에겐 굿리치 DNA를 심는 것이 가능하다”며 “시험 준비부터 복장과 비즈니스 매너 등 세세한 부분까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엔 TM(텔레마케팅) 영업 과정에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AI가 설계사와 소비자간 통화를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가려내는 '녹취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평가가 진행중인 상태다.

굿리치 관계자는 “현재는 통화를 하나하나 본사가 확인하는 구조지만, AI가 활용되면 음성을 문자로 변환·키워드화해 문제 소지를 발견할 수 있다”며 “내부통제 강화로 영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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