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바스키아
더중앙플러스 ‘세기의 바스키아’ 연재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바스키아, 얼마나 비싸?”“왜 비싸?”“왜 중요해?”
미술경영학 박사 권근영 기자가 이 질문에 답합니다.

장 미셸 바스키아(1960~88)의 예술 세계는 오늘 9월 23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7년 5월 뉴욕 소더비, 바스키아의 1982년작 해골 그림 ‘무제’를 놓고 4명이 경합했다. 5700만 달러에 시작한 경매가 98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최종 판매가 1억1049만 달러(약 1536억원, 수수료 포함). 경매 내내 흐르던 탄성은 박수갈채로 마무리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화가의 작품 중 최고가로,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마저 능가한 순간이었다.(이 기록은 2022년 앤디 워홀의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이 깬다.)

경매가 끝나고 그림의 새 주인이 트위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 소더비를 통해 그림을 낙찰받은 마에자와 유사쿠(50)는 자신이 바스키아 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이 그림을 샀다고 알렸다.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몰인 조조타운 설립자다.
이 명작을 낙찰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쁩니다.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엄청난 흥분과 경의를 느꼈습니다. 이 경험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마에자와는 201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바스키아의 1982년작 뿔 달린 악마 그림 ‘무제’를 5730만 달러(약 796억원)에 사들이며 바스키아 경매 사상 신기록을 세웠는데, 1년 만에 스스로 기록을 경신했다. 마에자와는 2023년 이 그림을 8500만 달러(약 1182억원)에 팔았다. 7년 만에 2770만 달러(약 385억원)가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