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나 똑바로 해 이 XX야”…법정서 터졌다, 尹 폭언·막말

2025-02-02

윤석열 vs 한동훈

2001년의 어느 날 서울지법(현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 피고인석에 한 젊은 남성이 잔뜩 주눅든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시선을 바닥에 고정하고 있던 그는 간혹 고개를 들었다가 황급히 내리길 반복했다. 잠시나마 그의 시선이 향했던 곳에는 법복을 입은 판사가 염라대왕처럼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의 왼쪽에는 저승사자가 있었다. 역시 법복을 입은, 덩치 큰 검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사건 기록을 넘기다가 때때로 그를 노려봤다.

그의 구원자는 오른쪽에 있었다. 그 구원자, 변호인이 제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피고인은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혐의를 인정합니까?

인정하지 않습니다.

피고인은 그 여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지 강제로 그렇게 한 건 아닌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강간이 아니라 화간(和姦)이었던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변호인 신문이 끝난 뒤 마이크는 검사에게 넘어갔다. 검사석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기록을 넘기던 이는 윤석열 서울지검 공판부 검사였다. 한참 동안 기록을 뒤적이던 그는 마침내 무엇인가를 찾아낸 듯 한 대목을 펼친 채 피고인에게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고인은 완강하게 “강간이 아니라 화간이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문답의 반복 끝에 윤 검사가 폭발했다.

그는 벌떡 일어서더니 사건 기록을 손에 쥐고 피고인에게 다가간 뒤 그걸 들이밀었다. 그리고 일갈했다.

그와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검사가 일갈 이후 취한 행동에 판사, 변호인, 피고인은 물론이고 방청객까지 깜짝 놀랐다.

다음은 당시 그와 함께 공판부에서 근무했던 전직 검찰 간부 G가 전한 당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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