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교황청이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발표했다. 동시에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콘클라베'에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콘클라베'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제도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 영화는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치는 스릴러물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받았고, 여러 영화제에서 후보로 거론되었던 작품이다.

'콘클라베'는 추기경단이 교회의 새 지도자를 지명하기 위해 모이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가톨릭 전통을 다룬다. 실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 선종 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이 소집돼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이를 일컫는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로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을 뜻한다.
영화에서는 전임 교황이 심장마비로 선종한 후 토마스 로렌스 추기경이 콘클라베를 조직한다. 4명의 후보가 선두주자로 등장하는데, 각자는 각기 다른 가치관을 대표한다. 맹렬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대립하고, 또 다른 후보는 전임 교황을 맹렬히 비판하며 교회가 지나치게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온건파도 있다.
그러나 아무도 교황직을 맡는 데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한다. 로렌스 추기경은 교황 취임에 관심이 없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표를 얻는다. 시간이 흐르고 투표가 진행될수록 후보자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고, 그 결과 꿈은 무너지고 새로운 동맹이 형성되며, 몇몇 감동적인 연설도 나온다.

결국 빈센트 베니테스 추기경이 교회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다. 비록 초기 투표에서 몇 표밖에 얻지 못했지만 다른 추기경들의 후보 지명이 위태로워지면서 어부지리를 얻는다. 베니테스는 바티칸 외곽에서 자살 폭탄 테러범의 공격 이후 관용에 대한 감동적인 연설로 승리를 확정 짓는다.
여하튼 영화 '콘클라베'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가득 차 있으며, 마지막 장면은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잘 만든 한 편의 스릴러물이다. 지난달 5일 개봉한 콘클라베는 20일까지 누적 관객 27만 명을 돌파했다. 교황의 선종 소식이 다시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선종했다. 향년 88세. 최근 심각한 폐렴으로 장기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교황청에서 활동을 재개하던 중이었다. 에드바르트 베르거 감독.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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