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첫날 남자부 1500m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쇼트트랙 유망주 임종언(17·노원고)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강원도청),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 장성우(화성시청) 등 국가대표 선배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임종언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5초59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임종언은 레이스 중반까지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단숨에 선두를 꿰찬 뒤 전속력으로 뛰었다. 임종언의 기습적인 스퍼트에 당황한 선배들은 뒤늦게 속도를 올렸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종언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임종언은 지난 2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1500m에서 우승한 한국 쇼트트랙의 샛별이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 첫 종목에서 랭킹 포인트 34점을 획득하며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힘찬 첫걸음을 뗐다.
황대헌은 2분26초141의 기록으로 2위, 장성우는 2분26초258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2022~2023시즌과 20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랭킹 종합 1위에 올랐던 박지원은 준결승 6조에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1500m에서도 이변이 펼쳐졌다. 노도희(2분34초486·화성시청)는 2023-2024시즌 ‘세계 챔피언’ 김길리(2분34초516·성남시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내내 뒤에서 체력을 아끼던 노도희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노려 김길리를 제쳤고, 결승선 앞에서 오른발을 쭉 밀어 넣어 1위로 골인했다.
선수들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500m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9일까지 열리는 1차 선발전, 12일과 13일 열리는 2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선발한다.
선수들은 500m와 1000m, 1500m 3개 종목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고 1차 대회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면 2차 대회에 진출한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2차 대회 점수를 계산해 정하며 남자부 상위 8명, 여자부 상위 7명이 승선한다.
여자부는 최민정(성남시청)이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자동으로 획득하면서 선발 인원이 한 명 적다.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은 남녀 상위 3명에게 주어진다.
이번 선발전에선 남자부 종합 3위, 여자부 종합 2위 안에 들어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인 종목 메달을 노릴 수 있다.